日강진에 48명 사망·5.7만 피난…잿더미 속 "시간과의 싸움"
- 24-01-02
골든타임까지 23시간…건물 붕괴로 구조 신고 속출
955개 피난소로 이재민 5만7360명이 대피…식음료·담요 부족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50명 가까이 사망하고 약 5만7360명이 피난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2일 보도했다.
이시카와현은 강진 발생 약 21시간째인 이날 오후 4시를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4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나나오시 5명·와지마시 19명·스즈시 20명·하쿠이시 1명·시카시 1명·아나이즈미정 2명이 숨졌다. 총무성 소방청은 오후 4시 기준 부상자가 총 137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955개 피난소로 이재민 5만7360명이 대피했으며 구조 요청은 12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컸던 와지마시에서는 지진의 영향으로 50채가 넘는 건물이 무너져 사람들이 잔해에 깔렸다는 신고가 속출했다.
와지마시와 스즈시에서도 다수의 가옥이 무너졌고, 와지마시에서는 관광 명소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 중이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건물 200채 이상이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외에도 니가타현과 후쿠이현, 도야마현, 기후현 등 5개 현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무너진 가옥 밑에 주민들이 깔려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부연했다.
테레비아사히에 따르면 나나오시에서는 단수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리가 통행금지로 막히며 노토반도가 고립됐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노토공항에는 현재 항공편 승객과 주민 등 약 500명이 공항 내 주차장으로 피난했지만, 주변부 도로 파손으로 고립된 상태다. 하지만 공항 내부도 지진으로 터미널 동의 유리가 깨지고 천정이 벗겨지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진은 진도 7의 흔들림을 동반했다. 진도 7은 총 10단계로 분류된 기상청 지진 강도 기준 중 가장 강력한 단계다. 자력으로 서 있을 수 없으며 뭔가 붙잡아야 움직일 수 있으며 날아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일반적인 '구조 골든타임'은 재난 발생 후 48시간이다. 오후 5시 기준 약 23시간이 남은 셈이다. 현장에서는 지원물자가 필요한 곳에 도달하지 못해 식수 및 식료품, 담요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3일에는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내려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는 2일 밤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4일까지 토사물 붕괴 및 산사태에 경계해야 한다고 주의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발 빠른 구명과 구조를 당부했다.
이에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대응을 위해 육·해·공 자위대의 지휘 체제를 일원화해 '통합임무부대(JTF)'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1만 명 규모의 JTF는 인명구조·생활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하며 현장에 약 1000명이 파견돼 활동 중이다.
JTF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2016년 구마모토지진, 2019년 동일본 태풍·호우 피해 당시에도 편성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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