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지소영] 청룡 해를 타고 떠나는 여행

지소영 시인(서북미문인협회 회원)

 

청룡 해를 타고 떠나는 여행 


껍질 마디마디 

비의 왕국을 닮은 오천개 빗살을 모았다

깃진 고랑마다 푸른 붓을 뿌리고

긴 발갈퀴에 문양을 그렸다


캐스케이드 골진 그늘마다 

들이미는 청룡해


잠자던 귓밥을 흔들고

매너리즘에 업힌 바벨 후예들 

족쇄를 풀고 있다   

육각형 인간의 허물을 벗기고 있다 

 

쿵쿵 바람의 걸음 

청정 거리의 문을 연다 


두려워 떨며 

세마리 매에 붉은 물감을 들이고  

달집에 동정을 던져 태우기도 한  

곤고했던 시간의 편을 

허덜더들 

맷돌을 돌리며 지우고 있다


상서로운 긍정 

문운의 뿔로 닻을 올리니    

푸른 용이 푸른 해를 용트림하며 

팡파레를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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