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저탄고단’ 하면 살 빠질까…“건강에 위험” [헬스노트]
- 24-01-01
황제·디톡스 다이어트 등 무턱대고 따라했다간 외려 건강 해쳐
비만, 치료해야 할 질병…병원서 체계적인 체중 감량 고려해야
"올해는 20대 몸매로 돌아가고 싶은데…나 이번만큼은 다이어트 성공할 수 있을까?"
친구에게 푸념을 늘어놓는 A씨. 벌써 지난 연말 헬스장도 등록하고 그 누구보다 강한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이미 다이어트를 실패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번도 비만인 적이 없었던 A씨는 직장생활을 한 후 15kg이 늘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단 생각에 2년 전 10kg을 감량해봤지만 지금은 살빼기 전보다 더 많은 체중이 나간다. 요요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A씨는 이번만큼은 기필코 살을 뺄 생각이다. 벌써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데다 지방간 진단까지 받았다.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해엔 저마다 소원하는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게 있다. 바로 다이어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1년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여성이 26.4%, 남성이 45.3%로 훨씬 많은 남성이 '뚱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만은 '뚱뚱한 삶'에서 그치지 않는다.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작은 질환들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이 "비만은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준 교수는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위장관계질환, 통풍, 골관절염, 각종 비뇨생식기계질환은 물론 심지어 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 발생 위험은 20%씩 증가한다. 또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이 2배 높아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도 64%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
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적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대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유두암, 소세포폐암, 비호치킨림프종 및 흑색종의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이 교수는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 되는 대사증후군 질환으로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News1 DB |
다이어트의 정석은 누구나 알고 있듯 식이요법과 운동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안 빠질 수 없다. 하지만 혼자 의지를 다지는 것만으로는 이 간단한 것도 사실 쉽게 해내기 어렵다. 특히 세간에 알려진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들은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경우도 많아 무턱대고 따라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간헐적 단식, 황제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있지만 실제로 모두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최근엔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저탄고단(저탄수화물·고단백질) 식이요법이 유행하고 있는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극단적인 탄수화물 제한은 피로감, 어지러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 기능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소변을 통한 칼슘 배설 증가로 골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 신부전, 골다공증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지방 섭취는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뇌혈관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특히 케톤산증을 조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 교수는 "덴마크, 원푸드, 디톡스 다이어트는 추천하지 않는데, 공통적으로 초기에는 체중 감량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미미해 지속가능성이 낮다"며 "그나마 간헐적 단식이 공복 시간동안 포도당 섭취의 제한으로 지방 대사를 유도할 수 있고 혈압 조절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 1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는 극단적인 단식을 하지 않는 게 좋고 근육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해야 한다"며 "당뇨병, 고혈압, 신부전 등의 만성질환자, 섭식장애환자,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 성장기의 청소년은 간헐적 단식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체중이 줄었다고 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나의 건강 상태에 맞춰 부작용 없이 건강한 몸을 만들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야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내 몸에 맞는 다이어트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 교수는 "비만의 정도 및 동반 질환 등을 확인하고 개별적인 맞춤형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이어트를 위해 병원까지 가야 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체중 감량 목표를 세우고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치료,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등 체계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 박훈 "강형욱, 퇴직금 9670원 황당 변명…업무감시 CCTV, 극악한 불법행위"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