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 절반이 전국 선거…국제질서 대격변 일어나나
- 24-01-01
미국 바이든vs트럼프 재대결…대만 총통선거도 관심 집중
대선 치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 판도 바뀔까
2024년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선거를 치르는 대격변의 해다.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최소 64개국이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다. 이들 국가의 인구 수를 더하면 전세계 인구의 약 49%에 해당한다.
무려 40억명의 유권자들이 국가 지도자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운데, 선거 결과가 국제 질서를 어떻게 재편할지 이목이 쏠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가장 부유한 국가(미국·인도·영국) △가장 독재적인 국가(러시아·이란) △가장 위협을 받는 나라(대만·우크라이나) 등이 선거를 치른다며 그 의미에 주목했다.
◇11월 미국 대선, 트럼프 재집권 우려
역시 최대 화두는 내년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고 있다.
현재 다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폭 앞서 있다. 하지만 그의 재집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승리는 혼란과 복수를 불가피하게 촉발할 수 있다며, 이는 국제 질서를 영구적으로 뒤집고 권위주의와 독재 쪽으로 균형추를 기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올해 세계가 직면할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그린 뉴딜 등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폐기되고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한국 또한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해진다.
◇동북아 정세가 달린 대만 총통 선거
대만은 1월 13일 총통 선거를 실시한다. 중국은 대만을 둘러싸고 연일 군사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치열한 외부 압력 속에서 대만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차이잉원 총통이 이끌던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연이어 집권할지, 아니면 제1야당 국민당이나 제2야당 민중당이 정권을 교체할지에 따라 동아시아 안보 지형이 바뀔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민진당이 다시 승리한다면 분노한 중국이 위협 수위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미국과 지역 동맹국을 빠르게 끌어들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선 치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 판도 바뀔까
2년 가까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같은 해 대통령선거를 한다.
러시아는 3월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대선을 치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5선에 도전한다.
푸틴 대통령의 연임은 확실시되고 있다. 경쟁자들을 투억하거나 추방하거나 제거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그의 5선 도전이 "경쟁이기보다는 대관식에 가까울 것"이라면서 "2024년 가짜 선거의 타이틀은 러시아에 돌아가야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현재 계엄령이 내려진 상태라 대선이 치러질지는 불확실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부로 끝난다. 그는 재선 도전을 선언했으며 그의 지지율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줄줄이 선거 앞둔 아시아 인구 대국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가 된 인도와 세계 인구 5위 파키스탄이 총선을 실시한다.
인도는 아직 선거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4~5월이 유력하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3연임에 도전하는데, 무려 28개 정당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야권 연합 인도국민개발포괄동맹(INDIA)을 누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파키스탄은 2월 8일에 총선을 한다. 역시 2억8000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2월14일에 대통령선거와 총선거를 둘 다 실시한다. 1억7400만명이 사는 방글라데시는 연초인 1월7일 총선을 시행한다.
◇유럽 대륙도 선거 앞두고 떠들썩
유럽 대륙에서도 올해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핀란드가 각각 선거를 치르며 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최근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극우 정당들이 민족주의와 반이민, 외국인 혐오주의 등의 의제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세를 키웠다. 이 같은 분위기가 유럽의회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할 요소다.
영국도 내년 말 조기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내년 봄 상속세 폐지 등 감세안을 살펴보고 있다. 물가 상승과 경제 침체로 생활수준이 악화된 유권자들이 또다시 보수당에 표를 줄지 이목이 쏠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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