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푸틴' 러 정치인마저 시베리아 자택서 숨진 채 발견…또 의문사

토볼스크 시의회 부의장 사망…집권당 소속, 우크라전 지원한 인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우호적이었던 정치인마저 시베리아 서부 자택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이고로프(46) 토볼스크 시의회 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시내 자택 안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고로프 부의장은 집권당인 통합러시아 소속으로 평소 친정부 인사로 분류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당국은 이고로프의 시신에서 타살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부검이 진행 중인 만큼 현재로선 정확한 사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토볼스크시는 이날 이고로프 부의장의 부고를 알렸다.

토볼스크 시의회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브콘탁테(VK)를 통해 이고로프 부의장이 생전 "특별 군사작전(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식 표현)에 참여한 전투원과 군인 가족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해 왔다"면서 그의 업적을 기렸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의문사한 러시아 주요 인사들은 한둘이 아니다.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회사인 루코일의 회장 라빌 마가노프(67)가 대표적이다. 반전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마가노프는 지난해 9월 모스크바의 병원에 입원하던 도중 창문 밖으로 떨어져 숨을 거뒀다.

같은해 12월에는 러시아 최대 육류가공업체 소유주로 일명 '소시지 재벌'로 불리던 파벨 안토프(65)가 인도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했다. 통합러시아 당적으로 블라디미르 시의회 의원이기도 했던 안토프는 사망 6개월 전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포격을 '테러'라고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한 바 있다.

러시아 정·재계 인사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생전 지인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강행을 규탄한 것으로 알려진 표트르 쿠체렌코(46) 과학고등교육부 차관은 지난 5월 대표단과 함께 쿠바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기내에서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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