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 이끌었던 토니 청, 英에 정치망명 신청

2019년 반정부 시위서 독립파 '학생동원' 이끌다가 징역 3년형 처해

"홍콩인들이 포기 않는다면 언젠가 자유와 민주주의 씨앗 싹틀 것"


지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서 홍콩 독립을 주장했던 '학생동원(学生動源)'의 전 대표 지미 청(鍾翰林·22)이 금고형을 피해 영국에 정치망명을 28일(현지시간) 정식 신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청은 지난 2021년 11월, 자금 세탁 및 국가 분열을 조장했다는 혐의를 받아 징역 3년 7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민주화 시위 이후 중국 법안에 따라 도입된 홍콩 국가안보유지법(국안법)에 따른 판결이었다.

토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트라우마와 홍콩 정부의 지속적 감시를 벗어나 영국으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큰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토니 청은 석방 후에도 국가 안보 당국과 정기적으로 만나 자신의 소재지와 만난 사람, 대화 내용 등을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국은 그가 개심했음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운동가의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전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중국 본토 여행을 요청하기도 했다. 토니 청이 "그럴 의향이 없다"고 하자 여전히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에 꺼리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는데, 지난 12월 홍콩에서 캐나다로 망명 신청한 아그네스 차우가 여권 반환을 조건으로 중국 본토 여행을 요청받았던 것과 유사한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영국에 도착한 토니 청은 망명 신청에 대해 "가까운 미래에 더 이상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예전부터 오늘이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결정했을 때는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망명 홍콩인"으로서 도시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홍콩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자유와 민주주의의 씨앗이 다시 싹틀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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