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중부 가자서 본격 지상작전 개시…수만 명 피난길 올라

이스라엘軍 "남부 칸유니스서 작전 확대하고 있다"

피난처로 지정된 공동주택마저 공습…가자 전역이 위험지대


이스라엘군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서 본격적인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중부 난민촌에서는 수만 명이 대피에 나섰지만 이미 230만 인구 대부분이 난민 신세가 돼 버린 가자지구에서는 피난처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 지구 전역에서 "수십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통신이 촬영한 영상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남부 라파 지역 상공에 포연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 아침부터 브레이지 동부에 전차를 투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소셜미디어(SNS)에 대전차포로 요격하는 영상을 올렸다.

총 4만6000명이 머물고 있는 브레이지 난민촌에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중부의 다른 도시나 남부 라파를 향해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도주의사무소는 라파에 약 10만 명의 이재민이 추가로 도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가자 전역은 어디를 가나 이재민으로 넘치는 상황. 주택 및 식료품이 부족해 인도적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WHO는 27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역에 극심한 기아와 절망감이 만연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칸유니스 아말 병원 인근을 이틀 연속으로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 공격으로 병원 안으로 피신해 있던 난민 등 총 3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가자 당국은 이스라엘이 피난처로 지정한 라파의 공동주택마저 공습에 노출돼 20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가자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87명 더 늘었다는 집계치를 내놨다. 지난 10월7일 이래 누적 사망자 수는 2만1507명, 부상자는 5만5915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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