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4세 소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투다 말리던 누나 총으로 살해

형과 크리스마스 선물 놓고 말다툼…누나 살해한 뒤 형 총에 맞아

1급살인 등 혐의로 기소…주검찰, 성인으로 기소 여부 검토


지난 성탄절 연휴 기간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10대 소년이 형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이를 말리던 누나를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피넬라스 카운티에서 14세 소년 다마커스 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둘러싼 가족간 말다툼을 벌이다 누나인 아브리엘 볼드윈(23)을 총으로 쏜 혐의를 받고 있다.

콜리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어머니와 형 다르커스(15), 누나 아브리엘 볼드윈 및 조카들과 함께 쇼핑을 하러 갔다.

상점에서 두 형제는 누가 더 많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지를 두고 말다툼을 벌였다.

이와 관련, 밥 구알티에리 피넬라스 카운티 보안관은 "그들은 누가 어떤 선물을 받고 누구에게 어떤 돈이 쓰이는지에 대해 다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두 형제는 해당 상점에서 나와 라르고시에 있는 할머니 집에 가서도 말다툼을 이어갔다.

그러다 다마커스가 반자동 권총을 꺼내 형의 머리에 겨누며 총을 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형인 다르커스는 동생에게 싸우고 싶지 않다면서 동생인 다마커스에게 집 밖으로 나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형제의 삼촌 중 한 명이 이들을 떼어놓은 뒤 다마커스를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집 밖에서 비극이 벌어졌다.

집 밖에는 누나인 볼드윈이 10개월된 아들과 함께 있었는데, 볼드윈은 밖으로 나온 다마커스에게 "너희 둘다 적당히 해라. 왜 싸우려고 하느냐. 크리스마스잖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마커스는 누나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하면서 누나와 아기를 쏘겠다고 위협했고, 결국 오후 1시45분께 아기 띠를 하고 있던 누나의 가슴에 총격을 가했다.

그 뒤 형인 다르커스가 자신의 반자동 권총을 갖고 밖으로 나와 동생의 배에 총을 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르커스는 근처 마당에 총을 버리고 도망쳤다가 친척의 집에 머물렀다.

총에 맞은 누나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총알이 누나의 왼팔을 관통해 가슴으로 들어가 양쪽 폐에 손상을 입혔고 내부 출혈이 심해지면서 결국 숨졌다. 10개월 된 아기는 다행히 무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누나를 쏜 다마커스는 형의 총에 맞은 뒤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마커스를 1급 살인, 아동 학대, 청소년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주 검찰은 다마커스를 성인으로 기소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마커스를 쏜 형 다르커스는 1급 살인 미수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두 형제는 과거 차량 절도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구알티에리 보안관은 "14, 15세의 어린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며 "비행 청소년이 총을 소지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이들이 화가 나면 결국 서로를 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성탄절 연휴엔 미국 곳곳에서 잇따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사망했다.

24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쇼핑센터에서 총격이 벌어져 성인 남성 1명이 숨졌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클럽에서 말싸움 끝에 총격 사건이 일어나 20대 남성이 사망했다.

지난 23일에는 플로리다주의 한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1명이 사망하고 여성 1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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