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은 흑인경찰관 5명에 1,600만달러 배상하라"

킹 카운티 법원 배심, 인종차별 제소한 흑인경찰관 5명 손들어줘


<속보> 워싱턴대학(UW) 캠퍼스 경찰국에 근무하면서 인종모욕적 언사와 차별대우를 당했다며 제소한 흑인 경찰관 5명에게 대학당국이 1,6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평결이 내려졌다.

킹 카운티 법원 배심은 지난 2021년 제기된 이 민사소송을 놓고 6주간 심의한 끝에 러셀 엘리스, 가브리엘 골든, 하마니 노울렌, 다미엔 테일러, 카린 영 등 원고 5명의 손을 들어줬다.

경찰관 측의 토비 마샬 변호사는 이 평결이 “인종정의의 승리”라며 환영한 반면 UW 측은 이미 경찰국 근무환경이 쇄신됐고 이들 원고의 불만이 공식 채널을 통해 개진된 바 없었다며 항소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과정에선 아나 마리 카우세 UW 총장도 증언대에 섰었다.

원고 경찰관 5명은 자신들이 적대적 근무환경에서 인종적 욕설을 일상적으로 들어왔다며 대학 당국이 오래전부터 이를 알았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이들은 인종적 욕설뿐 아니라 경찰국 내 유일한 흑인여성 경찰관인 카렌 영의 락커에서 바나나와 위협 글이 발견됐고 다미엔 테일러의 자동차에서 브레이크 선이 잘려 있었으며 하마니 노울렌의 스노호미시 주택 유리창이 총격에 깨어지는 등 신변위협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대학당국이 2009년 최초로 흑인경찰국장 존 빈슨을 임명한 후 경찰국의 고질적 인종갈등이 오히려 더 악화됐다며 빈슨이 “무자격 흑인 경찰관을 너무 많이 기용한다”는 백인 경찰관들의 불만진정에 따라 결국 그가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5명도 빈슨이 기용했지만 이들은 최하 5년, 최소 22년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급들이다. 이들 가운데 노울렌만 아직 UW 경찰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UW 측은 이들의 주장이 “인종적으로 다양하고 포용적이며 평등한 근무환경을 캠퍼스 경찰국에 조성하겠다는 학교 당국의 공약을 해치고 맞받아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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