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바이 인디아?…인도 증시, 약 20% 올라 초강대국 대열 합류

지난달 인도 증시 시가 총액 4조 달러 돌파

올해 센섹스 16%, 니프티 17% 상승…중국과 대조


인도 서부 뭄바이에 본사를 둔 투자 자문사인 파이퍼세리카어드바이저의 펀드 매니저 아브하이 아가르왈은 이번 달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연락 건수에 깜짝 놀랐다. 그 수가 일시적인 호기심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보통때보다 매우 많았던 것이다. 10년 전엔 '바이 차이나'가 인기였지만 이제는 '바이 인디아'(Buy India)가 뜨고 있는 징조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인도 증시는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매우 진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아가르왈 매니저는 이 문의 전화들이 유럽의 가족 (투자) 사무소나 미국의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오고 있다면서 이들이 "2000년 첫 10년 동안 중국이 제공한 것과 동일한 수익"을 인도가 제공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과거에 인도에 대한 관심은 주로 단기 투자자들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현재는 “처음으로 전략적, 재무적 장기 투자자들이 1년 전망이 아닌 10년 전망을 바라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러한 관심의 이면에는 인도 주식의 기록적인 급등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인도 증권거래소들의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말 4조 달러(약 5179조원)를 넘어섰다. 인도에는 인도 국립 증권 거래소(NSE)와 봄베이 증권 거래소(BSE)라는 두 개의 주요 증권 거래소가 있다. 인도 증시 열풍 덕에 NSE는 홍콩 증시를 제치고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증권거래소가 됐다. 

30개 대기업 주가가 반영되는 인도의 센섹스 지수는 올해 16% 이상 상승했고, 같은 기간 니프티 50 지수는 17% 이상 올랐다. 기업공개(IPO) 붐도 일고 있다. 언스트앤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첫 9개월 동안 인도에서는 150건의 IPO가 있었다. 홍콩은 42건이었다.

분석가들은 인도 주식의 급등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의 힘과 잠재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가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7%에 가까운 성장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인 인도는 3분기에 7.6% 성장했는데, 이는 중앙은행이 추정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이런 속도에 놀라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스는 인도의 연간 GDP 전망을 6.7%로 높였다.

잘나가는 인도 증시와 경제는 중국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세계 경제 2위 중극은 약한 소비자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장기 부동산 위기로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7%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거의 19% 하락했다.

중국과 달리 인도 증시와 경제가 호조인 이유로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월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가 중국의 경제와의 연관성이 가장 적고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낮다는 점을 들었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아 다른 글로벌 경제 위험에도 덜 민감하다는 것이다.  

다만 인도도 내년 4~5월에 치러질 총선이 리스크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는 선거 관련 불확실성과 험난한 글로벌 거시 환경으로 인해 향후 3~6개월 동안 인도로의 해외 자금 유입이 약해질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선거 불확실성이 사라진 후에 해외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모든 전문가들이 인도 경제를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개인들의 부채와 노동 시장의 어려움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고, 소규모 기업의 실적은 좋지 않고, 정부 부채로 인해 공공 부문 투자도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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