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제쳤다" 수입차도 '하이브리드' 대세…줄잇는 신차들

11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9996대로 가솔린차 9933대 처음 추월

혼다, 작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63%…하반기 CR-V 및 어코드 하이브리드 잇달아 출시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가솔린차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간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8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소비자 수요 확대에 맞춰 수입차 업체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고 있다. 

2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9996대를 기록, 가솔린차 판매량 9933대를 넘어섰다. 월간 기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가솔린차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올해(1~11월) 누적 판매량은 7만950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2% 증가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 7만4207대를 일찌감치 돌파했다. 4년 전인 2019년 연간 판매량 2만2844대와 비교하면 5만6656대(248%) 늘었다.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성장세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공통된 특징이다.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3만923대 팔렸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25만70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4% 급증했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모두 포함한 올해 전체 판매량은 134만2643대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33만5211대로 전년 대비 44.3%나 증가해 판매 비중(19%)이 디젤차(18.6%)를 넘어섰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전반적인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 증가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수입 전기차는 지난해 2만3202대 팔리며 2021년 6340대의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았고, 얼리어답터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됐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확대했고, 여전한 전기차 인프라 부족 우려 등으로 수입 전기차 판매는 성장세가 주춤했다. 올해 1~11월 판매량은 2만3251대로 1년 전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올해보다 6.5% 축소돼 전기차 보급 확산이 더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브랜드별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로 판매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예산 축소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확대하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판매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혼다는 올해 하반기 '올 뉴 CR-V 하이브리드'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 두 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다른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도 최근 하이브리드차인 5세대 프리우스를 시장에 내놨다.

혼다는 지난 2006년 11월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선구자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총 7개의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했으며, 최근 5년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만2859대로 누적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3140대) 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약 63%(1968대)다.

혼다 관계자는 "2017년 1월 어코드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연평균 2000대 이상을 판매했다"며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혼다'로 명성을 쌓아온 혼다는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20년 이상 독보적인 기술을 지녔다. 혼다는 1999년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했다.

혼다의 하이브리드(i-MMD)는 엔진이 184마력의 모터를 보조하는 시스템으로 유연하면서 민첩한 가속이 가능해 연비뿐 아니라 힘찬 주행 성능까지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최신 4세대 하이브리드는 최근 출시한 어코드·CR-V 하이브리드에 적용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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