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외로우니 인생입니다!
- 23-12-25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외로우니 인생입니다!
어느 덧 2023년도도 열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 더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연말입니다. 아마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외롭다”는 느낌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 모두는 삭막하기 이를 데 없는 이민생활을 해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왜 사람은 외로움을 느낄까요? 근본적으로 인간은 하나님을 떠난 죄인들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을 떠난 자녀들입니다. 그래서 저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독립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가정이라는 곳에서 배우자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녀들로부터 인정과 효도를 받으며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 광야 같은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 같음을 느낍니다. 사느라고 바빠 친구도 만들지 못했고 부모님도 제대로 섬기지를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바쳤던 배우자와 자녀들은 남인지, 가족인지조차 구별이 되지 않는 대면 대면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외롭습니다. 이렇듯 외로움은 마음을 나누고 정을 붙일 대상이 없는 서글픈 상태인 것입니다.
성군 다윗은 들에서 양을 치며 어린 시절을 보낸 문학 소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매우 정서적이었고, 시도 잘 쓰고 수금도 잘 타는 다정다감한 청년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부르심으로 그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언제나 황금 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믿었던 아들 압살롬에게 반역을 당하였고, 믿었던 신하 요압 장군에게 배신을 당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목숨을 걸고 섬겼던 왕 사울에게 시기를 받아 죽임을 당하게 되는 도망자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했던 그가 당시의 상황을 탄식하였던 시가 성경에 남아 있습니다.
‘나의 말이 내가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으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거하리로다(셀라) 내가 피난처에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시편55:6~8)
그렇습니다. 우리들이 이렇게 외로움을 느끼기에 인생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라서 우리들의 이처럼 공허한 가슴을 달래주고 채워줄 수가 있겠습니까? 인생이란 하나를 받으면 열을 보상해 주어야 간신히 관계가 유지되는 철저하게 이기적인 삶이기에 치열한 그 삶의 한 켠에는 남모르는 외로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주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필요한 것입니다. 외로움의 피난처는 오직 하늘의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이 같은 하나님을 “형제보다 친밀하시다.”(잠언18:24)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외로운 우리들을 친구로 삼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을 내놓았습니다(요한복음15:13-15).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 같은 우리 예수님은 이 세상이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마태복음28:20). 약속만이 아니라 친히 하늘 보좌도 버리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탄절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다 외롭고 덧없는 세상을 살아가지만 낙심하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소망인 것입니다.
소란한 성탄절과 쓸쓸한 연말에 우리들의 빈 가슴을 채워 줄 그 한 사람이 그리운 시간입니다. 사람으로 채워질 수 없는 가슴이라면 소리 없이 곁에 머무시며 친구가 되어주시는 예수님은 어떨는지요.
대학원을 다닐 때 친구랑 잠깐 룸메이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 친구가 들어오더니 “야, 다윗이 얼마나 외로웠으면 ‘내가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거하리로다’고 하였을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가 대답하기를“그것은 다윗만 하는 말이 아닐세, 너나 나나 똑 같은 신세일세”라고 말입니다. 당시 우리는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대학원을 다니면서 경제적으로도 엄청 힘들었고 부모 형제를 떠나 타향에서 작은 방 하나를 얻어 자취를 하면서 참으로 힘들고 외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