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서민경제' 경고음…'카드 돌려막기' 역대 최대치 기록

오랜 고금리와 경기악화로 신용카드 리볼빙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경제를 향한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 등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한달 전 보다 419억원이 불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론 차주들이 기존에 빌린 카드빚이 밀려 다시 대출을 받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증가폭도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596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000억원 넘게 늘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되고 이월된 금액에 이자가 붙는 대출 상품이다. 신용카드 대금을 한번에 결제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연 평균 16.7%에 달하는 고금리 수수료가 쌓이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카드론 대환대출 역시 만기가 늘어나긴 하지만 신용이 재평가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기존 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리볼빙과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은 당장 카드빚을 갚기 어려운 서민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험업계에서도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 수준에서 대출을 내주는 상품으로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쓰인다. 9월말 보험계약대출채권 규모는 7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했다.

'빚 돌려막기'는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관련 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무분별한 리볼빙 사용이 결국 급격한 채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리볼빙 사용에 신중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도 예산 집행 시 서민·취약계층 금융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고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대출이 있던 고객들이 리볼빙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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