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23-12-25
AFP "메가 스타 위상 주목…'스위프트노믹스' 파급력"
'타임지 선정 2024년 올해의 인물'
'미국인의 70%가 호감을 느끼는 인물'
'2020년 바이든 공개 지지자'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가리키는 말이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3%가 그의 팬을 자처할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자랑한다.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워싱턴 정가가 스위프트의 영향력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선거 캠프에서는 발 빠르게 스위프트의 팬덤인 '스위프티' 영입에 돌입한 모양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에서는 재선 캠프 인력 구인 광고에 "우리에게 테일러 스위프트 전략이 필요하다고 하지 말라. 우리는 (이미) 추적하고 있다"고 적었다.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미국의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
스위프트가 미국 정치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부터였다. 당시 그는 출신지 테네시주(州)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성평등 임금과 여성 폭력 방지법 재승인을 반대하자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Miss Americana)'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선거 기간 동안 침묵을 지킨 것이 개인적으로 괴로웠다고 토로한 바 있다.
결국 2018년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스위프트는 'Only The Young(온리 디 영)'이라는 노래를 통해 "오직 젊은이들 만이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020년 미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불을 지폈다"고 비난하며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바이든을 지지했다. 캠페인을 통해 팬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도록 유도했다.
AFP통신은 지난 2020년과 현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메가스타가 된 스위프트의 위상이라고 논평했다. 그가 공연한 지역은 경제가 살아난다는 이른바 '스위프트노믹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파급력은 문화의 영역을 뛰어넘는다.
최근 스위프트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을 돕기 위한 모금 행사에도 참여하며 사회적 활동까지 저변을 넓히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경향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눈에 띈다.
실제로 최근 하버드대학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 중 대통령 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에서 49%로 줄었다.
매슈 해리스 파크 대학 정치학 교수는 "사람들이 테일러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 것을 보고 '그래, 내가 투표할 사람은 저 사람이야'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 "스위프트의 능력은 사람들을 동원하고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는 것에 더 가깝다"며 스위프트의 팬들은 이미 조 바이든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로 분류했다.
스위프트는 오는 2024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온리 디 영' 노래를 지지 광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하지만 정작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스위프트의 이름을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깜빡 헷갈려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AFP는 이런 모습도 스위프트의 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그들도 투표장에 가는 유권자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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