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프리고진 죽음 배후는 푸틴 측근' 보도에 러 "싸구려 통속소설" 반발
- 23-12-23
크렘린궁 대변인 "WSJ는 통속소설 만드는 걸 좋아한다"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 배후에 러시아 정부 당국자가 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러시아 크렘린궁이 "싸구려 통속 소설"이라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WSJ 보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유감스럽게도 WSJ는 펄프 픽션(싸구려 통속 소설)을 만드는 걸 아주 좋아한다"고 답했다.
앞서 WSJ는 익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와 전직 러시아 정보관을 인용,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날개 밑에 설치된 소형 폭탄에 의해 파괴됐으며 사건의 배후에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있다고 보도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러시아 연방정보국(FSB)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강경파로 꼽힌다.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였으나 러시아 정규군과 공개적인 마찰을 빚으면서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반란이 일어난지 두 달 만인 8월 전용기 추락 사고로 의문사했다.
그동안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크렘린궁은 매번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기내 수류탄 폭발로 인해 추락했다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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