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전쟁에 미국 여론 반으로 갈려…"바이든에 불리"

65세 이상 노년층은 이스라엘 지지 비율 월등히 높아

젊은층은 팔레스타인에 더 공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처하는 방식을 두고 진퇴양난에 처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과 전쟁의 종식을 바라는 유권자 등 양쪽에서 비난을 받으면서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1016명의 등록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39%는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가자지구를 공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이 풀려나지 않았더라도 민간인 보호를 위해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4%로 더 높았다. 오차범위는 ±3.5%포인트(p)였다.

NYT는 "이스라엘의 공격 계속 여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찬반 응답 비율은 사실상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윌리엄 헌팅(24)은 NYT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평화를 추구하도록 몰아붙이고 있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평화를 모색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미국인의 시각은 나이와 정치 성향, 인종별로 크게 갈렸다.

65세 이상 노년층 유권자들은 52%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지 발언에 찬성했다. 이는 반대하는 유권자들보다 12%p 많은 수치다.

성향별로 보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76%가 이스라엘을 지지했고, 이스라엘에 신학적 의미를 두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또한 80%가 이번 사안에서 이스라엘 지지 성향을 보였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그래픽 디자이너 서머 제닝스(29)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편을 들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약하다고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젊은 유권자들의 경우 46%가 팔레스타인 쪽에 더 공감했고, 27%만이 이스라엘 지지 성향을 보였다.

팔레스타인보다 이스라엘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자들의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아졌다. 30~44세 응답자는 36%가 이스라엘에 공감했고, 45~64세 응답자는 57%가, 65ㅅ메 이상 응답자는 63%가 이스라엘 편에 섰다.

NYT는 이런 여론 경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자(44%)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2%p 많았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57%가 부정 평가했다. 긍정 평가 비율은 33%에 그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누가 더 잘 해결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38%의 선택을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6%)에 비해 뒤처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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