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술의 상징 도시바, 74년 만에 상장 폐지 '굴욕'

5년 후 재상장 추진에도 불투명한 미래…"차라리 분할"

 

일본 기술기업의 상징이던 도시바가 74년 만에 상장 폐지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익을 부풀린 분식회계가 2015년 들통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고 불확실한 미래가 시작됐다.

사모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도시바를 140억달러에 인수했고 도시바는 이제 비공개로 전환됐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성명에서 "이제 새로운 주주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경영진을 바꾸고 구조조정을 통해 5년 후 재상장을 노린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시바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0.1% 하락한 4590엔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도시바가 새로운 소유주 아래에서 궁극적으로 어떤 형태를 취할지는 불분명하다.

인수 이후에도 최고경영자를 유지한 타로 시마다는 고수익 디지털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도시바는 배터리부터 반도체, 원자력 및 방위 장비를 만드는 제조역량이 막강하는 점에서 분할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맥쿼리 캐피털 증권의 일본 리서치 책임자 데미안 통은 로이터에 "도시바는 잘못된 전략을 짰고 불운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심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도시바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약 10만6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일부 사업은 국가 안보에 중요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비상장 도시바에는 JIP 임원 4명이 이사회에 합류하고 투자자인 오릭스와 주부전기가 각각 1명씩 참여한다. 새로운 경영진에는 도시바의 주요 대출 기관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의 선임 고문이 합류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력 칩을 공동 생산하기 위해 제조 시설에 27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일본 비즈니스 교수인 울리케 샤에데는 도시바가 저수익 사업에서 벗어나 일부 첨단 기술에 대한 강력한 상업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이 엔지니어들이 진정으로 획기적인 혁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엔지니어들이 중요한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다"며 "도시바는 강력한 기술기업"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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