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인질 3명 오인 사살…시민들 분노 "즉각 협상 시작해야"

이스라엘군 "사건 조사 중, 군에는 더 주의 기울일 것 지시"

텔아비브 이스라엘 국방부 앞에서 시위 벌어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하던 도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3명을 무장대원으로 오인해 사살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기리 소장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 셰자이야에서 벌어진 시가전에서 IDF 장병이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해 이들을 총살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인질은 요탐 하임(28), 알론 샴리즈(26), 사메르 탈랄카(25)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당시 남부 크파르 아자·니르 암 집단농장(키부츠)에서 납치됐다.

하가리 소장은 "이것은 비극적인 사건이며 책임은 IDF에 있다"며 "즉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자살 포탄 테러범을 비롯해 수많은 테러리스트와 마주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인질들이 어떻게 시가전에서 발견됐냐'는 질문에 하가리 소장은 "3명 모두 도망쳤거나 그들을 붙잡았던 테러리스트들에게 버려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세 남성이 손을 들었는지, 히브리어로 외쳤는지 묻자, 하가리 소장은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우리 군이 지난 며칠 동안, 심지어 오늘도 많은 테러리스트와 대치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가리 소장은 현재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 지역에서 인질 신원 확인에 관한 지침이 가자지구 전역의 모든 IDF 병력에 즉시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IDF 대변인 조나단 콘리쿠스는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군인들은 인질 살해 사건 이후 민간인 복장을 한 사람들을 만날 때 "추가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IDF를 공격하는 세력 중 상당수가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사망한 사메르 탈랄카는 10명의 자녀 중 장남이었다. 그는 후라에 살았으며 키부츠 니르 암 근처의 양계장에서 아버지, 형제와 함께 일했다고 포럼은 밝혔다. 그는 10월7일 테러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아버지와 함께 양계장에 있었고, 전화가 끊기기 전 여동생에게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포럼은 또한 사망한 요탐 하임이 음악가이자, 드러머였으며, 메탈 음악을 좋아하던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자 지구로 납치되기 전인 10월7일 아침에 자신의 크파르 아자(Kfar Aza) 집 현관문에서 자기 모습을 찍은 비디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알론 샴리즈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었으며, 10월7일 키부츠 크파르 아자에서 납치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텔아비브 시내의 이스라엘 국방부에 모여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129명 인질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휘둘렀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이타이 스비르스키의 여동생 메라브 스비르스키는 "나는 두려움에 죽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당장 협상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10월27일 이스라엘 남부로 침투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1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240명이 납치됐다.

그러나 지난달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의 중재로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고 인질 100명 이상이 석방됐다.

한편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15일 보도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 재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