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적응이 최우선, 팀에 승리를 안기겠다"

SF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 등번호 51번 받아

"부상은 100% 회복,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25)가 "팀에 항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이정후의 입단식을 열었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이정후가 처음으로 가진 공식 행사다.

이정후는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으로부터 모자와 유니폼을 건네받아 착용했다. 유니폼 상의 뒤에는 'J H LEE'와 '51번'이 박혀 있었다. 51번은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사용하던 등번호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15일)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74억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의 계약 총액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한국 선수 중 최고액이다. 이전까지 최고 금액은 2013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의 6년 3600만달러(약 469억원)였는데, 이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정후는 "헬로, 자이언츠"라고 첫 인사를 건넨 뒤 "샌프란시스코는 역사가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 선수도 많다. 최근에도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전통도 있는 팀인데 나를 선택해줬다. 나 또한 역사 있는 팀에서 뛰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 처음 왔다는 이정후는 "한국에서는 돔구장(고척스카이돔)에서 뛰었는데 앞으로 천연구장에서 뛰게 돼 좋다. 특색 있는 야구장에서 스플래시 히트(외야 오른쪽 담장 넘어 바다로 떨어지는 홈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았다. 프로 첫 시즌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 동안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에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3000타석 이상)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했다.

KBO리그보다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낯선 환경부터 적응해야 한다.

이정후. 2023.2.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정후. 2023.2.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정후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새로운 투수들과 환경, 야구장에 적응해야한다. 또한 한국에서는 항상 버스로 이동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비행기를 타며 시차도 바뀐다. 이런 것들을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 부딪혀 봐야 한다"며 "목표를 잡는 것도 좋지만,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최우선으로 삼겠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나는 어리다. 아직 내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 항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뭐든지 최선을 다하고 쏟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던 이정후는 완쾌됐다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는 "100% 회복했다"며 "재활 기간에 도와주신 분을 위해서라도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타격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공을 잘 맞히는 능력이었다. 단순히 맞히기만 해서는 안 되고 풀스윙으로 때려야 한다. 삼진은 아무것도 못하고 물러나는 것이지만, 공을 맞혀 그라운드 안으로 보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를 염두에 두고 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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