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가 시애틀보다 생계비가 낮은 이유는?

서부지역 타 도시들보다 저렴한 주거비 덕분 


포틀랜드의 생계비 지수가 전국 평균치보다는 높아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등 다른 서해안 도시들보다 낮은 이유는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규모 조사전문 업체인 커뮤니티 경제조사 협의회(CCER)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포틀랜드(밴쿠버와 힐스보로 포함)의 생계비 지수는 119였다. 전국 도시의 평균치보다 19% 많이 든다는 의미이다. 시애틀은 146, 샌프란시스코와 샌호제는 각각 170으로 집계됐다.

뉴욕(227)과 호놀룰루(181)는 전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양대 도시로, 일리노이주의 디카터(77)는 가장 적게 드는 도시로 각각 꼽혔다. 워싱턴주의 야키마와 트라이-시티즈는 각각 전국평균치(100)에 근접했고 아이다호의 최대 도시인 보이지는 106으로 집계됐다. 아이다호의 트윈 폴스는 92를 받아 서북미 지역에서 생계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도시로 꼽혔다.

CCER은 매 3개월마다 한 번씩 전국 270개 도시를 대상으로 피자 가격에서 집값까지, 감자 가격에서 이발료까지 모든 생활비를 종합해 생계비 지수를 산출한다. 생계비 지수에서 가장 쿤 몫을 차지하는 부문이 주거비로 대개 총 생계비의 30% 이상을 점유한다.

주거비 지수만 따질 경우 포틀랜드는 149로 전국평균치보다 상당히 높지만 샌호제의 309에 비하면 절반 이하이다. 시애틀과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10년간 집값이 폭등하자 많은 사람들이 포틀랜드로 이주한 것은 바로 상대적으로 싼 주거비 때문이었다. 지난 3년간 포틀랜드의 유입인구는 날로 늘어나는 범죄, 홈리스 사태,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제자리걸음 상태이다.

CCER 지수가 공평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지수는 ‘소득 사다리’의 상위 20%에 해당하는 전문직과 관리직 가구들만을 대상으로 산출됐다. 집값도 신축 또는 대형 주택을 대상으로 삼았고 아파트 임대보다 주택구입 쪽에 더 중점을 뒀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부촌으로 꼽히는 샌호제 지역의 생계비지수와 중간소득 급 도시에 속하는 포틀랜드의 생계비 지수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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