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이 암 걸려도 산다…한국 암 생존율 '세계 최고'
- 23-12-15
5년 상대생존율 2020년 70.7%…위암·대장암 생존율 OECD 1위
2020년 암 유병자 수 230만명…"국민 20%가 암과 직간접 연관"
우리나라 암 생존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법 등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지난 20년간 생존율이 꾸준히 올라 10명 중 7명의 암 환자가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위암, 결장암, 직장암 생존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고 폐암은 세 번째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대한암학회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암 연구동향 보고서 2023'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암학회가 이날 공개한 암 연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발생자 수는 2020년 기준 24만7952명으로 20년 전인 2000년(10만3056명) 대비 2.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명의 증가로 일생동안 한 번이라도 암에 걸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매년 암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이 이었다.
발생률로 살펴보면 2020년엔 인구 10만명당 482.9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다. 그중 남성은 563.8명, 여성은 435.6명을 차지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2000년 559.8명→563.8명으로 나타나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여성은 290.4명→435.6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여성 유방암 발생률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유방암 발생자 수는 2000년 6087명에서 2020년 2만4923명으로 4배 급증해 우리나라 암 발생자 수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암환자 중에서는 유방암 환자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33.3명에서 2020년 95.8명으로 그 상승세 또한 가파르다. 김 교수는 "빠른 초경, 늦은 출산, 늦은 폐경, 낮은 출산율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암 유병자 수는 2020년 227만67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96만654명)보다 2.4배 증가한 수치다.
암 유병자는 1999년 이후 암 확진을 받은 뒤 현재까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유병자가 10년간 2.4배 증가한 데는 국내 암 발생률이 증가한 데 비해 암 사망률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태용 서울대학교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암 유병자가 230만명이라는 건 암 환자와 그 가족들까지 생각한다면 전 국민의 20%가 암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것"이라면서 "특히 65세 이상 암 유병자가 전체 인구의 13.4%나 차지하고 있어 더욱 체계적인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암 유병자가 230만명에 육박하지만 우리나라 암 생존율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진단을 받은 시점부터 5년 간 사망하지 않고 생존할 확률을 나타내는 '5년 상대생존율'로 따져보면 2000년 46.5%에서 2020년 70.7%로 급증했다.
성별로 나눠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5년 생존율이 꾸준히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갑상선암, 유방암 등 생존율이 평균보다 높은 암이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암, 결장암, 직장암은 OECD 국가 중 생존율 1위를 기록했고 폐암은 3위를 차지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간담회에서 "이런 놀라운 실적은 수준 높은 암 통계의 생성, 국가암검진 사업, 연구자들의 우수한 연구에 크게 힘입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과 비교해도 국가암검진 항목에 가장 많은 암종이 포함돼 있다.
김태용 교수는 "생존율 향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국가 암 검진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어떤 나라와 비교해봐도 아주 우수한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하고 있어 본인의 뜻만 있다면 큰 경제적 부담 없이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암은 아직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83년 통계 집계 이래 40년간 부동의 1위다.
암 사망자 수는 지난 2001년 5만9288명에서 2021년 8만2688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1년에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전체 사망자(31만7680명) 중 26% 비중을 차지했고,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 심장질환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암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흡연, 음주, 감염, 비만, 잘못된 식이습관은 대표적인 암 발생 위험요인인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다섯가지에 대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암 발생의 30~50%는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담배와 담배연기에는 중독성 니코틴을 포함해 70여 종의 발암물질,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카드뮴, 비소, 벤젠, 크롬 등 1군 발암요인과 아세트산, 아세톤 등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금연 시 5년 상대생존율이 12%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음주도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요인이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2~3배 증가한다. 여기에 흡연까지 함께할 경우 그 위험은 배가 된다. 암 예방을 위해서라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해야 한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 박훈 "강형욱, 퇴직금 9670원 황당 변명…업무감시 CCTV, 극악한 불법행위"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