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으니 혈압이 오르고 두통이 온다고?…"착각입니다"
- 23-12-14
동반 질병에 따른 증상일 뿐…고혈압 자체는 통증 유발 안해
뇌·심장·콩팥·안구 등에 합병증 나타나기 전 미리 관리해야
"으윽, 열받으니 혈압이 확 오르네!"
A씨는 오늘도 목덜미를 잡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혈압이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 혈압이 오르는 게 느껴질 때면 머리가 지끈지끈 두통도 찾아온다.
이날따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A씨는 뜻밖의 소견을 들었다. 혈압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 "그럼 이 증상들은 뭐냐"는 A씨의 물음에 의사는 답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습니다."
혈관에 피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압력을 혈압이라고 말한다. 이때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의 압력을 수축기 혈압(최고혈압), 심장이 확장돼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왔을 때의 압력을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이라고 한다.
이 혈압이 정상을 유지하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혈압이 높아지면 결국 혈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여러 병을 초래한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 중 약 30%인 1260만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국민병'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부분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혈압 오르는 것을 느낀다"거나 "고혈압 때문에 두통이 왔다"는 등 고혈압이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 News1 DB |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보통 병원에서 잰 평균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각각 140mmHg, 90mmHg을 치료의 기준으로 본다"며 "가정에서 잰 가정혈압의 경우 이보다 낮은 135mmHg 이상 또는 85mmHg 이상일 때 치료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고혈압은 뒷골이 당긴다든지 두통이 생기는 등 자체적으로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동반된 다른 질병들로 인해 그에 따른 증상이 유발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당연히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기 때문에 혈압을 측정하면 혈압이 상승되는 소견들이 많이 발견돼 고혈압과 인과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혈압 자체는 그런 증상들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듯 고혈압 자체는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증상이 없어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합병증을 막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20세 이상 성인 중 69.5%만이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고혈압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64.8%에 그치고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년이 지나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나타난다.
오 교수는 "고혈압을 관리하는 주요 이유가 뇌, 심장, 콩팥, 안구 손상 같은 종말 장기 손상 때문"이라며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뇌졸중, 심근경색, 말기 신부전 같은 것들로 발전할 때까지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초기에 손상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검사나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고혈압 합병증은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장기손상과 △증상을 보이는 심뇌혈관질환 및 콩팥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무증상장기손상은 엄밀히 말하면 합병증의 전단계다.
무증상장기손상은 △뇌의 영상검사 이상, 초기 뇌졸중 증상 △심장의 좌심실 비대 △콩팥의 미세알부민뇨 및 신사구체여과율 감소 △혈관의 초기 동맥경화증 △망막의 고혈압성 변화 등이 있다.
증상을 보이는 심뇌혈관질환 및 콩팥질환에는 △뇌졸중이나 치매와 같은 뇌 합병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심방세동 등 심장 합병증 △투석이 필요할 수 있는 중등도 이상의 만성콩팥병 △대동맥확장증, 대동맥박리증, 다리의 혈관이 50% 이상 좁아지는 말초혈관 질환 등이 있다.
문제는 이런 무서운 합병증을 동반하는 고혈압을 치료해도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전체 고혈압 유병자를 기준으로 혈압 조절률은 47.4%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인식 때문에 약을 어지간하면 안 먹고 운동이나 체중 감량만으로 조절을 시도하려고 하는 등 약에 대한 이상한 거부감 같은 것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며 "고혈압 원인이 비만이고 체중을 감량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있다면 체중을 줄일 수 있겠지만 비만하지 않은데도 고혈압인 경우도 30% 이상인데, 이런 환자는 약을 끊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혈압이 높게 나왔는데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방치해선 안 된다"며 "혈압을 스스로 조절하려 하기보다는 혈압이 높게 나왔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혈압을 관리해나가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뉴스포커스
- '주점 간판' 달고 불법 게임장 운영한 30대 우즈벡 여성 체포
- 라운드 예약도 앱으로 손쉽게…선호도 1위는 '카카오골프예약'
- "때려죽일…누굴 가르친다고" 얼차려 사망 동료 훈련병 父 분노
- 野 "22대 국회 '해병대원 특검법' 재발의 촉구…반드시 통과 시킬 것"
- “의사는 자기 역할에 충실한 전문가일 뿐…돌아올 명분 달라”
- 홍준표 "SK가 통신 재벌로 큰 건 노태우 덕…1조4천억 정도는 각오해야"
- 전 육군훈련소장 "'훈련병 얼차려 사망' 전적으로 군 잘못"
- 국힘, 금투세·종부세 '감세카드'로 반전 노린다
- '구속 송치' 김호중 운명 가른 결정적 순간
- '尹 축하난' 거절 인증 릴레이 시끌…"난이 무슨 죄"
- 김정숙 여사, 文전용기 인도 순방때 '기내식 6292만원'
- '명품백' 최재영 11시간여 2차 조사…"김 여사, 대통령실·보훈처 직원 연결"
- SK 흘러간 '노태우 비자금'…국고환수 대신 노소영 몫, 왜?
- 이성윤, 김건희 7대의혹 '종합특검법' 발의…도움 준 공무원도 수사
- 정부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복귀시 불이익 최소화"
- 최태원 1.4조 어디서 마련하나…'세기의 이혼'에 SK 지배구조 영향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