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이성호] 두 발의 단상

이성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두 발의 단상


태고의 탈 애굽 지루한 사 십 년 광야에서

지금 잠들 때까지 한결 같이 낮디 낮은 곳

진탕 수렁 험산도 끝 한 자락 순복의 일념은

앞서거니 뒤따르거니 한치도 다툼 없는 균형과 상생

세상 그 어느 것도 넘보지 못해서 하루를 평정함은

헛간 홰에 오를 유일한 저력으로 새벽을 낳는다

홍살문에 이름 자 수놓고 제 걸음 설 자리 그것마저

상전 다녀간 수행 멈춘 이후 닳도록 멎고

순차의 관계 성립할 날에 또 다른 걸음을

엉뚱한 원망에 몽치 질타 인치할 뿐이네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치적 태산을 삼켜도

쉼 없는 고통 천리 마다 않고 이때나 저 때나 변함없는

마침내 저리도록 엄숙하고 수선한 모양새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