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비둘기 색채 짙어…내년 6~7월 금리 인하"
- 23-12-14
해외 주요 IB, 일제히 '완화적' 평가 쏟아내
웰스파고 "6월 첫 인하" 씨티 "7월부터 1%p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에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6~7월 미국의 첫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12월 FOMC 관련 현지 정보를 공개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0%로 유지했다.
사무소는 "정책 결정문 주요 표현, 경제 전망치 조정 등을 통해 물가 상승률의 완화를 언급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 가운데 기자회견에서는 금리 인하 논의도 시작됐음을 인정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우 비둘기파적인 회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FOMC의 이번 정책 결정문을 보면 '3분기 경제활동은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이 '성장이 3분기의 강한 속도로부터 둔화되고 있음(has slowed)'으로 수정됐으며, 인플레이션은 '높게 유지(remains elevated)'에서 '올해 중 완화(has eased over the past year but remains elevated)'로 바뀌었다.
11월 결정문의 '추가 인상 정도(the extent of additional policy firming)'엔 'any'라는 표현(any additional policy firming)이 붙어 긴축 종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투자은행들은 이번 회의가 '예상보다 매우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웰스파고는 "추가 긴축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점도표를 보면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며 "내년에는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이 가장 높아 내년 6월 첫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씨티는 "인상 편향을 제거하고 금리 인하로 문을 여는 데 빠르게 움직였다"며 "인하 전망의 이유로 물가 상승률 둔화를 언급했지만 금융 여건의 완화 없이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7월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1%포인트(p)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파월 의장이 지난 1일 정책 완화 시점에 대한 고려는 성급하다고 발언한 반면 이날은 금리 인하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분명히 논의 주제라고 언급하는 등 발언 내용의 선회(pivot)가 시작됐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연준은 그동안 단행해 왔던 공격적 금리 인상 행진이 마침내 끝났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당사의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회의였다"고 밝혔으며 제프리스도 "내년 0.75%p 인하를 전망한 점 등이 비둘기파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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