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빅리그 입성 꿈 이뤘다…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

포스팅으로 빅리그 직행한 6번째 선수

류현진 넘어 역대 최고 대우…4년 뒤 옵트아웃 조항 포함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입성의 꿈을 이뤘다.

MLB닷컴, 뉴욕 포스트 등 미국 현지 매체는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3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정후는 4시즌을 뛴 후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신분이 되는 것) 조항을 계약에 포함했다.

이로써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이정후는 류현진(한화 이글스→LA 다저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넥센→미네소타 트윈스), 김광현(SK 와이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키움→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6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팅 기준으로 1억1300만달러는 역대 최고 대우다. 류현진이 보유하고 있던 6년 36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평균 연봉도 약 1883만달러로 종전 최고인 김하성(4년 28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난 시즌 종료 후 MLB 도전을 공식화한 이정후는 왼손 타자 외야수를 원하는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등 빅마켓이 이정후 영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의 손을 잡고 빅리그 진출을 타진한 이정후는 최근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하면서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양키스가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진을 보강, 이정후 영입전에서 사실상 발을 빼면서 주전 외야수 두 명을 양키스로 보낸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영입할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정후의 최종 선택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다. 내셔널리그 23회, 월드시리즈 8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팀이다. 2023시즌엔 79승83패로 5할을 밑도는 성적을 거뒀고, 내셔널리그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외야수가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오래전부터 이정후를 지켜봐왔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올해 정규 시즌 직접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를 관찰하기도 했다.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가 시즌 마지막 타석을 소화하자 기립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잇따라 빅네임 영입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비시즌 전력 보강에 '올인'을 선언했고, 이정후에게 예상을 뛰어넘는 거액을 제시해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한편 이정후를 빅리그에 보내는 데 성공한 원소속팀 키움은 막대한 이적료를 챙기게 됐다. 2018년 개정된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키움은 1882만5000달러를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지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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