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이감 후 행방 묘연…백악관 "깊은 우려"

일주일 째 연락두절…이감 장소 밝혀지지 않아

내년 대선 푸틴 출마에 나발니 지지자들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감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제2 교도소(IK-2) 직원들은 나발니가 더는 이곳의 수감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부터 그는 나발니와의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의 측근 류보피 소볼은 지난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나발니가 다른 교도소로 이송돼 외부와 단절될까 봐 지지자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이 내년 3월17일로 확정되고 푸틴 대통령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의 행방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나발니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 등을 폭로하며 푸틴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다가 지난해 1월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나발니는 모든 혐의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핍박이며, 허위로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옥에서도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전쟁 반대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 행보를 이어 왔다. 

한편 나발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자, 미 백악관은 이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이러한 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그는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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