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반대로 '화석연료 퇴출안' 제외…美·유럽·도서국 강력 반발
- 23-12-12
UAE, COP28 합의문 초안 공개…美 기후특사 "우리가 원하는 내용 빠져"
OPEC 압력에 '탄소 감축'으로 후퇴 …대안인 탄소 포집기술 실현에 의문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총회(COP28)가 11일(현지시간) 폐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최대 안건인 '화석연료 퇴출'이 산유국들의 반대에 밀려 결국 합의문 초안에서 제외됐다.
초안을 받아 든 미국·유럽 등 서방 선진국과 기후위기에 취약한 태평양 도서국들은 "지구온도 1.5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의장국인 UAE는 이날 COP28 합의문 초안을 공개했다. 8가지 조항으로 구성된 초안에는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에 따라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 확대하고 △상당한 양의 메탄을 감축하는 한편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당초 합의문 옵션으로 거론된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방안은 초안에 담기지 못했다. 대신 △화석연료의 소비와 생산을 공정하고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감축'해 2050년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감축되지 않은 화석연료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로 대체하기로 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합의문 옵션에 있던 화석연료와 관련한 언급을 삭제하란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퇴출을 반대하라'는 서한을 8일 13개 회원국에 발송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에너지 발전원이 아닌 탄소배출 농도가 문제'라며 일찌감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반면 미국·유럽연합(EU) 회원국·태평양 도서국 등 80여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선 화석연료 퇴출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이날 밤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협정문 초안에는 우리가 원하는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며 다시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케리 특사는 이어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해야한다고 요구해 왔다"며 "이는 향후 10년간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이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도 상승을 막을 마지막 기회"라며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무책임에 연루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외무장관인 웝크 훅스트라 EU 기후담당 집행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UAE가 공개한 합의문 초안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평가했고, 댄 요르겐센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많은 국가가 초안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오세아니아 마셜제도의 존 실크 대표는 해수면 상승으로 고통받는 태평양 도서국들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고 혹평했다.
여기에 더해 산유국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CCUS 기술을 두고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무이사는 COP28을 앞두고 각국 대표들에게 로비전을 펼친 석유·가스업계를 향해 "막대한 양의 탄소 포집이 해결책이란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CCUS는 상용화된 기술이 아닌 데다 막대한 비용이 예상돼 당장은 상용화 하기 어렵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이날 3시간 동안 진행된 비공개 회의는 날을 넘겨 폐막 당일인 12일 오전 2시30분에 종료됐다. 합의문 두번재 초안은 12일 중으로 발표된다. COP28에 참석한 200여개국 대표들은 12일 오전 7시부터 합의문 문구를 두고 막판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유엔 기후변화 총회에서 합의문은 기한을 넘겨 채택된 경우가 많아 협상은 공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아그네스 파니에-루나허 프랑스 에너지부 장관은 "초안 문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장기 협상을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뉴스포커스
- '벼랑 끝' 중국 축구 "한국 실수 잡으면 기회 있을 것"
- "김여사 명품백 무혐의 종결…배우자 제재규정 없다"
- 정부 "개원의 '18일 진료' 명령…휴진 땐 13일까지 신고해야"
- 민주, 오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국힘 협상 거부시 18개 독식"
- 해외여행 다녀왔더니 '귀국 축하금'…벌써 100만 가입한 이것, 괜찮나
- 주택 종부세 중과 대상, 1년만에 '48만명→2600명' 99.5% 줄어
- '소주 한 잔 1000원' 잔술 판매 허용됐지만…반응은 떨떠름 왜?
- 건설경기 침체 언제까지…철강·시멘트, 생산 줄여도 재고 급증 '끙끙'
- 서울 학교·유치원에서 생성형 AI로 수업한다…교육감 책임 명시
- "매도 체결돼야 범죄" 제동 걸린 불법 공매도 재판…고민 빠진 검찰
- "암매장 신생아·멍투성이 여고생" 아동학대, 살인과 학대치사 엇갈린 형량
- "인스타·유튜브 숏폼 견제"…네이버 사이트 검색 SNS 연동 종료
- 北 김여정 "南, 확성기 방송하면 쉴 새 없이 휴지 주워 담게 될 것"
-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킹 시달려 폐업…"다른 스토커 또 있다"
- 윤 대통령 승인한 '석유 시추' 무슨 돈으로? …거야 "의혹 투성이"
- "개XX 놀이 유행처럼 번져…교감 뺨때린 사건 학생들 심리치료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