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젤렌스키 초청했지만 美유권자 절반 "우크라 지원 지나쳐"
- 23-12-11
민주-공화, 예산안 두고 대치…"연내 자금 소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막대한 금액을 조달해 온 미국이 추가 예산 확보에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회담을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잔혹한 침공에 맞서 자신들을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원하는 미국의 흔들림없는 약속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정상들은 이 중요한 순간에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요구와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두고 백악관 및 민주당과 공화당 간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모두 106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백악관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지정된 자금이 연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공화당이 이 예산안에 반대하고 있어 처리가 불투명하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민주당 측에서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예산 처리를 막고 있는 공화당을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기꺼이 주려 한다"며 "역사는 자유와 대의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을 혹독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예산 처리를 압박한 바 있다.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NBC뉴스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백악관은 이번 주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고,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CBS뉴스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유럽 내의 다른 미국 동맹국으로 분쟁을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화당의 반발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들도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시간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8%가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적절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본 응답자는 27%, 미국의 지출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반대가 두드러졌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한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는 32%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65%에 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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