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경제 전망 극과 극…"극강의 변동성 대비하라"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꼬박 1년 전 대부분이 미국의 침체와 급격한 금리인하를 예측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은 위축은 커녕 3분기 5.2% 성장했다.

월가에서 내로라하는 투자은행과 자산 운용사들 조차 올해를 완전히 틀리게 전망한 것이다. 결국 내년 주식시장과 통화 전망은 씁쓸한 실패의 추억 속에서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내년 침체 있다? 없다?…주식, 달러, 엔화 엇갈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내년 상반기 미국이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이는 달러에 부정적이고 신흥자산에 긍정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은행이 마침내 초완화 통화 정책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 떠오르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아문디의 빈센트 모티에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상했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7엔선으로 엔화 가치는 30년 만에 최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는 내년 경기 침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 인덱스는 현재 104에서 111포인트로 상승하고, 유로화는 1달러로 하락하며, 엔화는 달러당 142엔으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예측했다.

도이체방크는 2024년 상반기에 미국의 완만한 경기침체와 무려 1.75%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차입 비용 감소로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51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전망한다. S&P 500 지수는 올해 19% 상승한 4560선이다.

 

◇ 다른 기회 모색…유럽, 채권 주목

JP모건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S&P 지수를 4200으로 전망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위험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자산운용 규모 1조 5,000억 달러의 LGIM은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으며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논쟁을 넘어 다른 기회를 모색한다. 픽셋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루카 파올리니는 저평가된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기회라고 말했다.

거대 채권 운용사 핌코는 내년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보고 주식보다 국채를 추천한다. HSBC 채권 전략가들은 2024년 말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을 현재 약 4.3%에서 3%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CIO인 애드리안 그레이는 국채 시장이 이미 너무 많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이 내년 3분기부터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국채 시장은 그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여기서부터 수익률이 "약간"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착륙·연착륙 무관하게 시장 지배한다"

내년 미국 경제가 오랫 동안 예고된 경기 침체에 드디어 진입해 전 세계를 침체의 늪으로 끌고 내려갈지를 놓고 분열의 끝을 달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엇갈린 전망 속에서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새해의 험난한 출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리걸앤제너럴 투자관리의 손자 라우드 CIO는 로이터에 "미국이 경착륙을 하든 연착륙을 하든 상관없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라우드는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금리 예측이 "상당한 변동성을 야기하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미국이 이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1.5%포인트(p) 낮아질 가능성을 가장 높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최소 내년 7월까지 미국 금리가 현재의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인하 시작은 빨라야 내년 7월로 인하폭도 0.5%p 수준으로 대부분 전망했다. 선물시장의 예상보다 인하폭과 횟수가 더 적은 것이다.

금융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실제 조치 사이 간극이 클 수록 내년 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이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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