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통일교 수장 "누군지 몰랐다" 입장 고수…파벌서도 탈퇴

"통일교 관계자 있었다고 해도 누군지 몰랐다는 인식 변하지 않아"

통일교 접점 의혹에 자민당 정치자금 파티 문제까지 설상가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4년 전 전직 미국 하원의장과 면담 당시 통일교 유관 단체의 수장이 동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확인되더라도 당시에는 누군지 몰랐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2019년 10월4일 기시다 당시 자민당 정조회장과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 가지쿠리 마사요시 천주평화연합(UPF) 의장, 마이클 젠킨스 UPF인터내셔널 회장이 면담 시 찍은 기념사진을 확보해 7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 "깅리치 씨에게 확인하기 위해 접촉 시도 중이다. 단 만약 동행자 중에 통일교 관계자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누군지 몰랐다는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동행자에 관계자가 있었다고 해서 통일교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UPF 측이 면담을 조정했다는 깅리치 전 의장의 발언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당시 면담 기록과 관계자 등을 확인하고 있지만 지적받은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깅리치 씨에게 면담을 요청받아 전 외무상 입장으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자민당 총재 임기 중에는 자신의 회장을 맡고 있는 기시다파(派) '고치회'에서 탈퇴하겠다는 의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시다파를 포함한 자민당 내 다섯 파벌에서 정치자금 관련 문제가 불거진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당으로서도 강한 위기감을 가져야만 한다"며 당분간 각 파벌의 정치자금 모금 파티 등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직 취임 이래에도 파벌 회장을 계속 유지해 그간 여야 모두로부터 공평성을 위해 파벌에서 나와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금까지는 '적절하지 않은 지적'이라는 입장이었으나 이를 뒤집은 것이다.

NHK는 기시다 총리가 "이번 파벌 탈퇴 의향을 굳힌 배경에는 정치자금 관련 문제 등에 보다 중립적 입장에서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연출하기 위한 계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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