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한계치 '1.5도' 상승…7년 안에 현실화 경고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 두바이 COP28 겨냥 보고서 공개

올해 탄소배출 사상 최대…美·EU 감소 vs 中·인도 급증


앞으로 7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가 버틸수 있는 기후위기 한계치를 넘어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AF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하는 학술단체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는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같은 지구 온도 전망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공개했다.

두바이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각국 대표를 상대로 지구 온난화를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GCP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09억톤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이산화탄소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상위 1·3위국인 중국·인도에서 급증세를 보이면서 전체 배출량 상승을 견인했다.

120여명의 GCP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을 넘어설 확률이 50%인 것으로 내다봤다. 15년 내로는 1.7도 상승선도 돌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보고서 수석 저자인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영국 액서터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가 점점 더 시급해지고 있다"면서 "1.5도 이하를 유지하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구 온도 1.5도 상승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으로 국제사회가 채택한 일종의 '마지노선'이다. 이 한계를 지키기 위해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소속 과학자들은 10년 내로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전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거리두기 여파로 하락했던 2020년 이후 3년 연속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5도란 목표치 달성은 더욱 요원해졌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큰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의 배출량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개도국에선 여전히 심각한 수준을 보이는 등 국가별 편차가 커지고 있다.

GCP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미국이 3%, EU는 7.4%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전세계 배출량의 3분의 1을 독차지하는 중국은 올 초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경제 활동이 정상화하면서 석탄·석유·가스 사용량이 증가해 지난해보다 4%가량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는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이 무려 8%를 웃돌면서 EU를 제치고 단숨에 배출 3위국에 등극했다.

노르웨이 학술단체인 국제기후연구센터(CICERO)의 글렌 피터스 선임 연구원은 현재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국이 파리협약에 서명한 8년 전보다 6%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지난 10월 기준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4도 가량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COP28 의장국인 UAE는 파리협약의 목표를 사수하기 위해 태양광·풍력 등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엔 미국과 EU, 한국 등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피터스 연구원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는 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반쪽짜리 대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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