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중국이 건설한 유령 도시 국외에도 많다"

중국이 부동산 붐을 과도하게 일으켜 국내 도시 곳곳에 유령 아파트가 산재한 것은 물론 해외에도 중국 건설업체가 건설한 유령 도시가 많이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BBC가 지적한 문제의 유령 도시는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였던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이 말레이시아에 건설한 아파트 단지다.

컨트리 가든은 '일대일로'라는 미명아래 화교가 많이 사는 말레이시아에 '임성'(林城)이라는 중국식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했다.

이 회사는 2016년 1000억 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대규모 신도시건설을 시작했다. 당초 이 회사는 약 100만 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었다.

당시 중국은 부동산 개발 붐이 한창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비교적 쉽게 자금을 조달,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신도시를 대거 건설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수요보다는 중국인들이 해외에 휴양용으로 세컨 하우스를 갖고 싶어하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모든 상황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는 물론 해외 부동산 경기도 죽었다.

임성에 거주했던 한 시민은 “사람들이 너무 없어 마치 유령의 도시 같았다”며 “보증금 중 일부를 포기하고 서둘러 방을 뺐다”고 말했다.

컨트리 가든은 이곳에 아파트뿐만 아니라 골프장, 워터파크, 호텔, 오피스 빌딩 등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일부 아파트 단지만 완성됐을 뿐 건설이 중단돼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 공사는 당초 계획한 것의 15%만 완성됐을 뿐이고, 아파트 입주율도 1%에 불과하다.

컨트리 가든은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호주에서도 멜머른과 시드니에 두 개의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금난에 직면한 컨트리 가든은 두 프로젝트를 모두 포기해야 했다.

컨트리 가든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무리한 공사를 진행, 결국 2000억 달러(약 262조)의 부채를 안게 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다.

거대한 중국 건설업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령 도시를 대거 만들었다고 BBC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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