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밖 러군 맞힌 50대 우크라 저격수…"풍속과 지구자전까지 계산"
- 23-12-05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저격소총 '로드 오브 더 호라이즌'(Lord of the Horizon)의 모습(페이스북 갈무리).>
뱌체슬라프 코발스키(58) WSJ에 실명 공개…남부 헤르손서 비공식 세계신기록
발사부터 탄착까지 9초 "산술적으로 맞아"…"장거리 사격, 기술보다 운이 중요"
무려 3.8㎞ 밖에 있던 러시아군을 명중시킨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사살 보름 만에 자신의 실명을 공개했다. 그는 장거리 사격 부문에서 비공식 세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풍속은 물론 지구 자전 속도까지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뱌체슬라프 코발스키(58)는 4일(현지시간) 게재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 장교 1명을 사살한 일화를 소개했다. 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방첩부서에 속한 코발스키는 같은 부서의 동료 1명과 함께 당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한 무리의 러시아 병사들이 벌목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코발스키는 병사들 계급이 너무 낮은 탓에 이들이 실탄을 격발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몇시간 뒤 다섯 명의 러시아군이 추가로 현장에 나타났고 이 중 한명은 다른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장교임을 간파한 그는 레이저를 사용해 적군이 2.5마일(약 3.8㎞) 밖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먼 거리였지만 코발스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격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한 장병이 두팔을 벌리며 곧바로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이들은 모두 줄행랑쳤다. 코발스키는 "그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발사 후 탄착까지 걸린 시간은 9초였다.
미국의 총기 전문가 브래드 밀라드는 산술적으로 3.8㎞ 거리의 목표물까지 총알이 날아드는 시간은 9초가 맞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7년 캐나다 엘리트 특수부대 저격수가 이라크에서 세운 2.2마일(약 3.54km)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코발스키가 비공식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소식이 우크라이나 보안국을 통해 전해지자 우크라이나 장병과 국민들은 그를 '전쟁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코발스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조준을 앞두고 전문 소프트웨어와 기상 데이터를 토대로 바람의 영향으로 총알이 200피트(약 60m)가량 표적에서 이탈할 것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장거리 사격인 만큼 지구의 자전 속도와 곡률도 고려해야 했다. 총알이 본래 위치에 도달할 때쯤이면 목표물은 이미 지구의 자전 궤도를 따라 이동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해 코발스키는 1000피트(약 300m) 가량 소총 조준점을 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첫번째 격발에선 총알이 목표물을 빗겨나갔다. 풍속을 잘못 계산한 탓이다. 코발스키는 재빨리 소총을 다시 장전한 뒤 표적을 명중시켰다. 그는 "바람은 실시간으로 변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재사격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3.8㎞가 넘는 사격 거리는 어디까지나 코발스키 측 주장일 뿐 제3자에 의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다. 따라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직 미 해병대 사격 교관인 스티브 월시는 WSJ에 "재래식 사격은 정량화하기 어려운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사격거리 1.3㎞ 이상부터는 기술보다 운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쓰러진 러시아군이 코발스키가 쏜 총탄을 맞고 사살된 것인지도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밀라드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어떻게 장교의 사망을 확신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코발스키가 우크라이나군의 최정예 저격수란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코발스키는 이전에도 '킹 오브 투 마일스'(King of two miles) 등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장거리 사격 대회에서 여러번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군인이다.
저격에 사용된 무기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체적으로 제작된 '로드 오브 더 호라이즌'(Lord of the Horizon)이라는 소총으로 확인됐다. 해당 소총은 최대 유효 사거리가 약 2.5㎞이며, 최대 발사 속도는 분당 8발이다. 개머리판을 전부 펼쳤을 경우 소총의 길이는 182㎝에 달하며, 접었을 때는 152㎝다.
한편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2명을 사살해 장거리 사격 관련 공식 기록을 경신한 영국의 저격수 크레이그 해리슨은 앞서 자서전을 통해 영국군이 본인 동의 없이 자신의 실명과 활약상을 공개하는 바람에 '무거운 왕관'을 써왔다고 토로했다.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에 우호적인 이들로부터 자신과 가족들이 생명에 위협을 받았다는 얘기다. 반면 코발스키는 자신이 러시아군을 사살한 사실과 함께 실명이 알려진 데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 시애틀 경찰국장은 '동네북'인가?
- 스포캔시의회 “유리창에 에어컨 설치 못하게 하면 불법”
뉴스포커스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 박훈 "강형욱, 퇴직금 9670원 황당 변명…업무감시 CCTV, 극악한 불법행위"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
-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피해자 죽이려 탈옥 계획 세웠다" 동료 수감자 진술
- 민희진 "뉴진스, 1조 넘게 불러야"…어도어 부대표와 대화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