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쟁이 낳은 무모함…경비행기 고의 추락 美유튜버, 징역 6개월
- 23-12-05
엔진에 문제 생긴 것처럼 연출하고 기체 잔해 보존 명령 어겨
연방 검찰 "SNS 바이럴 및 금전적 이득 취하기 위해 범행 가능성"
자신의 동영상 채널 시청자 수를 늘리기 위해 고의로 경비행기를 추락시킨 후 수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미국 유튜버에게 징역 6개월이 선고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검찰은 4일(현지시간) 료를 통해 피고인 트레버 다니엘 제이콥(30)이 조회수를 위해 샌타바버라 카운티에 고의로 경비행기를 추락시킨 비행기 잔해를 파괴해 연방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이 같은 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로도 활동했던 제이콥은 지난 2021년 12월24일 자신의 동영상 플랫폼 채널(TrevorJacob)에 "내가 내 비행기를 부쉈어요"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자신의 경비행기를 몰고 캘리포니아 남부 상공을 비행하던 중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에는 그가 기체에서 탈출해 낙하산을 타는 장면, 기체가 추락하며 지면에 충돌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모 업체의 협찬을 받아 영상 게재 한 달 전 촬영됐으며, 제이콥은 11월26일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에 사고 내용을 신고했고, 몇 주 후 연방 교통위와 연방항공청의 조사가 시작했다.
당시 제이콥은 기체에서 떨어진 잔해를 보존하라는 명령은 받았지만 비행기가 어디로 추락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이에 "2021년 12월10일, 제이콥과 한 친구가 헬리콥터를 타고 잔해 현장으로 날아갔다"며 그가 잔해를 조작하고 기체 일부를 다른 곳에 버렸다고 반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에 추락한 유튜버 트레버 제이콥의 경비행기가 지면에 충돌하며 찌그러졌다. (출처 : 트레버 제이콥 유튜브 채널) 2021.11.24 촬영본/ |
AFP에 따르면 제이콥은 수사망이 좁혀지자 연방 수사를 방해할 의도로 증거를 인멸하고 은닉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제이콥이) 자신에 대한 소셜 미디어(SNS) 게시물 및 기사를 생성하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이런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은 '무모한'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방 항공청은 이듬해 4월 제이콥의 조종사 면허를 박탈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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