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하와이안 항공 인수… 美 5위 항공사 눈앞(종합)

19억달러 인수 합의 발표했지만 연방 규제당국 승인이 변수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래스카항공이 경쟁사인 하와이안 항공을 19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미국 5위 항공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연방 당국이 항공사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 문제를 지적하고 있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알래스카 항공은 3일 하와이안 항공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하와이안 항공이 가진 부채 9억달러를 포함해 주당 18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한다. 하와이안 항공의 모회사인 하와이안 홀딩스 주가는 지난 1일 4.86달러에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보다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알래스카 항공의 시총은 50억 달러 규모다.

두 항공사는 인수합병(M&A) 이후에도 각자의 브랜드를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하와이행 항공편을 경쟁적으로 운항하는 항공사가 통합된다는 의미가 있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에게 큰 변화”라며 “하와이에서 확실한 시장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항공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4개 항공사와 더욱 강력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약 200대의 보잉 항공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주로 시애틀과 포틀랜드, LA 등 미국 서부와 서북미 지역을 운항한다. 지난 2016년에는 버진 어메리카 항공을 인수했다.

하와이안 항공은 팬데믹 이후 여행객 증가로 다시 활기를 얻었지만, 마우이에서 발생한 산불, 하와이 섬을 오가는 항공편을 두고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벌어진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와이안 항공의 피터 잉그램 CEO는 “이것은 단기적인 우려사항”이라며 “알래스카 항공과의 합병으로 현재 하와이안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직항편만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목적지로 갈 수 있다는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안 항공은 약 60대의 보잉 및 에어버스 항공기를 운항한다.

1927년 문을 연 하와이안 항공은 하와이가 주 정부가 되기 전부터 하와이섬 사이를 운항한 하와이의 대표 항공사였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하와이섬 운항에 진입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15분기 중 14분기 동안 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을 수 있느냐이다. 양사는 인수 작업을 향후 12~18개월 내에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규제 당국은 항공사 간의 추가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양사의 M&A가 불발될 수도 있다.

앞서 미국 연방규제당국은 제트블루와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간 합병을 “특정 시장에서 항공사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요금 인상과 선택권 제한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연방판사의 판결을 근거로 취소했다. 

WSJ는 “알래스카 항공의 하와이안 항공 인수는 항공사 간의 추가 통합을 금지하려는 독점 금리 당국의 의지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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