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사회 미래는 종말'→55년전, 한국 상황 예측한 칼훈 '쥐 실험'

한국의 초저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물론이고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55년전 저출산 사회의 미래는 '종말'이라는 실험이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인 15세~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수)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낮다.

이를 본 미국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는 중세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당시보다 심각한 수준이다"며 "인구 감소의 위기 속 한국은 경제 쇠퇴와 이민자 수용 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합계출산율이 1.8명 수준인 북한이 언제가 침략할 수 도 있다"며 나라를 지킬 자원 부족으로 북한의 오판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 안보보다 더 심각한 건 '저출산 사회의 종착점은 종말'이라는 사실이다.

1968년 미국의 생태학자 겸 동물행동학자, 행동과학자인 존 B 칼훈(1917년 5월 11일~1995년 9월 7일)는 쥐 집단을 이용한 '유니버스 25'실험을 했다.

천적이 없고 먹이가 무한정 제공되는, 유토피아적 상황에서 생태계가 어떻게 형성될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가로 세로 각 2.7m, 높이 1.4m 크기의 모형속(최대 3800마리 수용가능)에 쥐 4쌍을 넣고 음식과 물을 무한정 제공했다.

그 결과 △100일 후 첫 새끼 출산을 시작으로 △105일에서 315일될때까지 55일마다 2배씩 증가 △315일째 660마리로 출산율 정점 △이후 출산율이 줄어들어 145일마다 2배 증가했다.

또 쥐 개체수가 늘어나던 과정에서 △짝짓기 공간을 놓고 경쟁 △짝짓기 공간을 차지하지 못한 쥐들은 공격성 보임 △쥐들끼리 싸움 △열성 개체의 파트너인 암컷쥐는 새끼쥐를 돌보지 않음 △죽는 쥐 개체수가 늘어났다.

아울러 △경쟁에서 이긴 수컷쥐도 짝짓기에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현상이 이어지던 중 △560일째 2200마리로 개체수 정점을 찍은 뒤 △600일째 마지막 새끼가 태어난 후 더이상 출산하지 않는 번식 중단 현상을 보였다.

이후 △쥐들은 서로에게 무관심 △자기 가꾸기에만 치중 △그밖에 일은 일체 하지 않아 개체수가 줄어(자연 사망)들었다.

이에 칼훈 박사는 실험 1800일째 되던날 '그냥 두면 쥐들이 전멸한다'며 실험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쥐라는 동물에 국한된 실험으로 이를 사람사회로 연결할 순 없지만 인간도 출산에 따른 스트레스(경제적 부담, 경력단절, 자녀양육, 교육비, 주거시설 등)가 이어질 경우 저출산 사회를 택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출산 사회의 끝은 관심을 자기에게만 둬 결국 멸종이라는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으니 미리 대비하라는 엄중한 울림이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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