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스케이드에 사는 울버린 마침내 보호동물 지정됐다

연방정부 멸종위기종 명단에 올려

현존 개체수 불과 300여 마리


사람 눈에 좀처럼 띄지 않는 눈 덮인 고산지대의 맹수 울버린이 수십년에 걸친 환경보호 단체들의 노력 끝에 드디어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보호받게 됐다.

연방정부 어류야생부(USFWS)는 29일 족제비과 중 덩치가 가장 큰 아메리칸 울버린을 미국 본토 48개 주내에서 멸종위기 동물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USFWS는 현재 미국본토 내에 생존하는 울버린이 300여 마리에 불과해 북미주지역의 야생 포유동물들 가운데 개체수가 가장 적은 축에 속한다고 밝혔다. 

울버린은 노스 캐스케이드 산맥과 록키 산맥 등 고산지대에 서식하지만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툰드라 지대에서도 목격된다. 한겨울엔 활동하는 야생동물이 드물지만 울버린은 크램폰(아이젠) 같은 발로 얼어붙은 산록을 치달리며 눈 속에 묻힌 꽝꽝 언 동물의 사체를 파내어 먹는다.

USFWS의 서북부 지국장 휴 모리슨은 미국 울버린이 1900년대에 덫사냥으로 거의 멸종됐지만 지금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이 녹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밝혔다. 그는 울버린에게는 눈이 많이 쌓일수록, 그리고 봄 늦게까지 녹지 않을수록 생계와 번식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USFWS는 진작부터 울버린의 보호동물 지정을 추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좌절됐다며 법원이 이번 주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어렵사리 목표가 달성됐다고 밝혔다.

울버린의 보호동물 지정을 1994년부터 앞장서 추진해온 환경단체 ‘생태계 다양성센터’의 노아 그린월드 국장은 뒤늦게나마 울버린이 위기동물 명단에 올라 개체수가 늘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음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린월드는 울버린을 비롯한 모든 야생동물을 옥죄는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모든 사람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탄소를 흡수하는 산림과 초원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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