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종료 사흘째 교전…민간인 피해에 美도 이스라엘 압박

이스라엘, 가자 남부 공습…하마스 "휴전 없이 인질 석방 없다"

미국 "민간인 피해 커지면 전략적 패배"…3일간 193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중단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들이 몰려있는 가자지구 남부에 연일 공습을 퍼붓고 있고 하마스는 전면적 휴전 없이 추가 인질 석방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세로 가자지구에서만 교전 재개 사흘 만에 193명이 사망하자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거듭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 공습 격화…193명 사망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일 휴전이 종료된 후 사흘째 교전 중이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휴전 종료 후 재개된 교전으로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19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를 포함하면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전체에서 사망자는 240명, 부상자는 54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들 상당수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피란민들과 섞여 남부로 숨어들었다며 난민들이 몰려있는 난부 칸 유니스 마을과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 등을 공격 중이다.  

또 전날(2일)까지 하루 만에 약 400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조직원들에게 전투 지시를 내리며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가자지구 인근 마을들을 향해 로켓을 발사해 반격했다.

 

◇이스라엘 협상 철수…하마스 "휴전 없이 인질 석방 없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하마스와 휴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놓고 중재국인 카타르와 대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 총리실은 모사드에 철수하고 귀국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역시 휴전 없이는 추가적인 인질 석방은 불가능하다고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은 2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휴전 관련 협상은 없다며 전면적인 휴전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없이 남은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현재 어린이와 여성 인질은 모두 석방하고 남성과 군인들만 붙잡고 있다고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여성 인질을 모두 석방하라는 요구를 거부해 협상이 무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커지는 민간인 피해에 미국도 자제 촉구

이처럼 양측 휴전 중단과 협상 교착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회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면서도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민간인들이 겪는 고통과 가자지구에서 나오는 사진과 동영상들은 참혹하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도 오스틴 국방부 장관도 같은 날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상대로 도심에서 전투를 벌였던 경험을 언급하며 "민간인을 적의 품으로 몰아넣으면 전술적 승리가 전략적 패배로 바뀐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이 언급한 전략적 패배는 민간인 사망자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에 대한 명분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중단으로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북부에서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충돌이 다시 시작됐다.

또 서안지구에서도 유대인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폭력 사태가 점점 많이 발생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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