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는 꿈?…힘빠진 기대수명 증가세
- 23-12-02
기대수명, 과거 대체로 0.3~0.5년씩 늘었지만 최근 0.2년 미만 증가 이어져
"의료 발달 영향 줄고, 고령화로 사망자 많아진 탓"
2022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래 52년간 20.4년 늘었지만, 최근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나 코로나19 등 일시적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금껏 기대수명 증가를 견인하던 의료 발달 영향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 자체가 느는 현상도 한몫하고 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남녀 전체)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 대비 0.9년 줄었다. 기대수명이 감소한 것은 1970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기대수명은 그 해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작성되는 만큼, 감소 현상은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격히 늘었던 영향이 크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전년 대비 기대수명(83.7년) 증가 폭이 0.1년에 불과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기대수명은 대체로 해마다 0.3~0.5년, 많게는 0.6년씩 늘었지만 2018년 이후 저조한 증가 폭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한파 영향이 컸던 2018년엔 0.05년 증가에 그쳤고, 이듬해엔 기저효과에 힘입어 0.55년으로 회복됐으나, 2020년 0.19년, 2021년 0.13년,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등 계속 저조했다.
증가 폭 둔화는 코로나19나 한파 등 일시적 요인과 무관하게 추세로 자리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각각 950명과 5030명으로 지난해(3만1280명) 대비 미미한 수준이었고,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해당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증가 폭이 0.1년에 그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그간 의료의 효과를 받아 기대수명이 늘어났지만 의료 부분 영향이 줄어 기대수명 증가 폭 추이 자체가 줄었다"며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늘다보니 전년 대비 기대수명 차이가 줄어드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남녀 전체)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 대비 0.9년 줄었다. 기대수명이 감소한 것은 지난 1970년 생명표 작성 이래 최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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