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지각변동?…핀둬둬, 알리바바 몸 값 제쳤다

3분기 호실적 발표로 주가 급등…테무도 가파른 성장세

마윈 "핀둬둬 노력 축하…미래 위한 개혁 필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가 알리바바를 제치고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가장 몸값이 비싼 기업으로 등극했다. 

1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핀둬둬는 전일 대비 4.30%(5.71달러) 오른 147.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958억8700만달러로 전일 대비 0.28%(0.21달러) 오른 74.88에 거래를 마친 알리바바(시가총액 1907억300만달러)를 제쳤다. 2015년 설립된 핀둬둬는 지난 2018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전일(29일) 장중 핀둬둬 시총이 알리바바를 넘어서긴 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여전히 알리바바에 못미쳤었다.

핀둬둬의 주가 상승은 올해 3분기 호실적에 따른 것이다. 핀둬둬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9% 증가한 688억4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언론이 핀둬둬 등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핀둬둬 직원 1인당 매출액은 약 1222만위안으로 징둥의 7.07배, 알리바바의 4.17배 수준으로 추정되며 내용 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끝난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쐉스이(11·11) 기간 핀둬둬 거래액은 약 2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경쟁사의 거래액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핀둬둬의 시가총액이 알리바바를 넘어선 것을 두고 중국 빅테크 기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간 중국 빅테크 기업은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대표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핀둬둬, 바이트댄스(틱톡 운영사)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최근 핀둬둬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저가 전략을 통한 소비자 공략 전략이 통한데다 해외를 겨냥한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의 성공이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테무는 지난해 9월 갓 출시된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인데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유럽, 중동 등 48개 국가 및 지역에 출시됐다.

가격이 낮은 제품의 거래가 이뤄지는 테무의 올해 매출은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쉬인을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핀둬둬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알리바바에서도 핀둬둬의 급속 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감지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사내 메시지 보드에 "지난 몇 년간 핀둬둬의 의사 결정과 실행, 그리고 노력에 대해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위대한 회사는 겨울에 탄생한다"며 "누구나 한 때 잘 나갈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해 개혁하는 사람,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려는 조직이 진정으로 존경받는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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