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전쟁 끝나면 전세계 하마스 지도자 암살 계획"-WSJ

"죽이냐 마느냐가 아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이는지가 문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한 전쟁이 마무리되면 전 세계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들을 암살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최고 정보기관들은 레바논, 튀르키예, 카타르에 살고 있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추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직면한 문제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죽이려고 시도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죽이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공격 이후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메샤알과 다른 지도자들을 즉시 암살할 것을 촉구했지만, 카타르나 튀르키예에서 암살 작전을 수행한다면 인질 구출에 외교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암살 작전이 미뤄졌다고 WSJ은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말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해외 암살 계획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에게 하마스의 수장이 어디에 있든 그에 맞서 행동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그간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상대로 여러 차례 암살을 실행하거나 계획해 왔다. 이스라엘 언론인 로넨 버그만은 그 횟수가 2차 대전 이후 최소 2700회에 달한다고 봤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암살자들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여장을 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노렸고, 두바이에서는 관광객으로 변장한 채 하마스 지도자를 살해했다. 또 이스라엘 암살자들은 차량폭탄을 이용해 시리아에서 헤즈볼라 지도자를 살해했고, 원격 조종 소총으로 이란 핵 과학자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암살 계획이 하마스 척결이라는 이스라엘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전 모사드 국장인 에프라임 할레비는 WSJ에 "하마스 지도자들을 죽여도 위협이 제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하마스 추종자를 자극해 상황이 더 나쁜 쪽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때 군 정보국을 이끌었던 퇴역 이스라엘 장군 아모스 야들린든 "이는 정의가 요구하는 것"이라며 "모든 하마스 지도자, 공격에 가담한 사람, 공격을 계획한 사람, 공격을 명령한 모든 사람은 처벌받거나 제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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