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생명표'…"코로나 요인 제외하면 전년比 0.1년 증가"

남녀 기대수명 격차 5.8년으로 역대 가장 작아

지난해 출생자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전년 대비 0.9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았던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해당 요인을 제외하면 기대수명이 83.7년으로 전년보다 0.1년 증가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5.8년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남녀 전체)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 대비 0.9년 줄었다. 기대수명이 감소한 것은 지난 1970년 생명표 작성 이래 최초다.

기대수명은 그 당시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작성된다. 따라서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격히 늘었던 탓에 기대수명이 줄었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가 없었다면 0.9년 감소보다는 1.0년이 증가돼 전년(83.6년)보다 0.1년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성별로 볼 때 지난해 남자 신생아 기대수명은 79.9년, 여자는 85.6년이었다. 전년 대비 남자는 0.8년, 여자는 1.0년 감소했다.

출생아의 남녀 기대수명 간 격차는 5.8년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작았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부터 1985년까지 증가하다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임 과장은 "1985년 이후부터는 (남성의 주요 사망 원인인) 흡연이나 폐암 등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그런 부분에서 남녀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1.1%, 여자 80.2%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남자는 2.0%포인트(p), 여자는 1.5%p 줄었다.

이밖에 4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98.1%, 여자 98.8%, 6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88.4%, 여자 94.7%,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0.7%, 여자 3.1%였다.

지난해 60세 남자는 22.8년, 여자는 27.4년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40세의 경우 남자는 장차 40.9년, 여자는 46.4년 더 생존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자의 기대수명 중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유병 기간은 남자는 14.8년, 여자는 19.1년으로 예상됐다.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자는 65.1년, 여자는 66.6년이다.

현재 사망원인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볼 때 지난해 출생아가 장차 3대 사인(死因)인 암과 신장 질환,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40.4%, 여자 32.1%였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22.7%, 여자 14.0%, 심장 질환은 남자 8.6%, 여자 10.2%, 폐렴은 남자 9.1%, 여자 7.9%였다.

지난해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코로나19의 경우 남자 8.8%, 여자 10.0%로 나타났다.

남자는 암, 폐렴, 코로나19 순으로, 여자는 장차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코로나19 순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암이 제거된다면 남자의 기대수명은 3.9년, 여자는 2.4년 증가했다. 심장 질환이 제거될 경우 남자는 1.2년, 여자는 1.0년, 폐렴이 제거되면 남자는 0.9년, 여자는 0.7년 기대수명이 증가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