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챗봇 '큐'(Q)공개… MS·구글과 맞선다

클라우드 빅3 ‘기업용 AI' 한판 승부나서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도 기업용 인공지능(AI) 챗봇 경쟁에 돌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과 함께 3대 글로벌 클라우드업체인 아마존 마지막으로 챗봇 시장을 발표한 것이다.

아마존은 3사 중 마지막으로 지난 28일 기업용 챗봇 ‘Q’를 공개했다. 앞서 MS는 지난 3월 ‘MS 365 코파일럿(부조종사)’을, 구글은 8월 ‘듀엣 AI’를 출시하며 챗봇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가 세상에 나온 지 1년 만에 클라우드 경쟁이 챗봇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챗봇 경쟁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장기간 고착화됐던 클라우드 시장 판도가 챗봇 성능에 따라 뒤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시장점유율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MS 애저(Azure)와 구글 클라우드는 챗봇을 앞세워 AWS의 고객을 뺏어오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테크 업계에서는 이 3사가 자체 AI 챗봇 서비스까지 나서면서 ‘그들만의 리그’가 공고해질 것으로 본다. 지난 2분기 기준 3사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5%에 달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 ‘리인벤트 2023′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아마존의 애덤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AI 챗봇 ‘Q’를 소개하며 “직장에서 수백만 명의 업무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사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발표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지시하거나, 복잡한 회사 복지 정책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업무에 Q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셀렙스키 CEO는 “많은 기업이 보안 문제 때문에 챗봇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Q는 일반 소비자용 챗봇보다 훨씬 안전하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회사 내부 데이터를 AI 훈련에 활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인 데다, 회사 내부에서도 민감한 재무 데이터를 다른 부서에 공유하지 못하게 막는 등 세세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3사 중 가장 늦게 챗봇을 내놓은 AWS는 개방성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MS의 업무용 도구인 ‘MS 365′, 구글의 ‘지메일’, 업무용 채팅 서비스 ‘슬랙’ 등 기존 아마존 서버에 없는 데이터에도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Q에 따로 부여하고, 이 서비스들과 연동해 챗봇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자체 오피스 서비스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MS·구글과 차별화된 행보다. 가격도 인당 월 30달러인 MS·구글보다 저렴한 20~25달러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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