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게 다행' 9세 이스라엘 소녀 풀려 났지만 '개미 목소리'

"아무 소리도 내지 말라" 강압, 식사 제대로 못해

"구타하고 살해 위협"…풀려난 인질들이 증언하는 하마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로 하마스에 끌려갔던 인질들이 속속 귀환하며 억류 당시 구타 당하고 살해 위협을 받았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휴전 합의에 따라 하마스에 의해 풀려난 일부 이스라엘 인질들이 언론에 가족을 통해 억류 당시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인질들은 억류 기간 하마스에 의해 구타와 살해 위협을 당했으며,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이곳저곳 끌려 다니는 일이 반복됐다고 한다. 인질들은 하마스로부터 풀려났지만 억류 당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 정신 트라우마 센터 METIV 관계자 대니 브롬은 "회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통제력"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석방 후 재회한 가족들로부터 전해져 나오고 있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인질들을 인도적으로 대하고 있으며,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을 다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마스는 억류돼 있는 인질들을 향해 말을 거의 하지 못하도록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증언이 나온다. 

9세 소녀 에밀리 핸드의 아버지 토마스 핸드는 "딸의 말을 들으려면 귀를 입 가까이에 대야 했다"며 "인질로 잡혀 있을 때 아무 소리도 내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딸의 눈에서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딸 에밀리와 함께 잡혀 갔던 토마스의 전 부인 나르키스는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메라브 모 라비브는 사촌 케렌 먼더와 케렌의 아홉 살 아들 오하드, 어머니 루스를 납치한 하마스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죽음을 경고한다는 의미로 하마스가 손으로 목을 가로지르는 동작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지하와 지상을 이리저리 오가는 상황이 이어졌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중이 줄기도 했다고 라비브는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 병원들은 풀려난 인질들의 건강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6일 풀려난 고령의 엘마 아브라함(84)은 현재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의 딸 탈리 아마노는 "그들(하마스)은 어머니를 끔찍한 조건에 가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죽기 직전까지 건강 상황이 악화했는데, 겨우 풀려나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어린이 등 인질들을 인도적으로 대해줬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풀려난 이스라엘 소녀 에밀리아의 어머니 다니엘 알로니가 하마스 무장 알카삼 여단에 감사의 편지를 보낸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니엘 알로니는 하마스 대원들이 과자와 과일을 주고 딸을 잘 대접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트라우마를 안고 이곳을 떠나지 않은 것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세상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좋은 친구가 될 수만 있다면"이라고 휴전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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