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얘지니 괜찮다고?…술 먹고 얼굴 빨개진다면 특별히 조심하세요
- 23-11-30
알코올성 안면홍조' 男, 지방간에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
담배까지 피우면 위험도 두 배로…"반드시 금연해야"
"괜찮아. 다시 하얘져."
30대 직장인 A씨는 다가오는 연말이 두렵다. 가뜩이나 술도 못 마시는 데다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탓에 평소엔 술을 거절하지만 송년회 자리에선 그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 자리하는 사람들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A씨가 술을 사양해도 "여기서 더 마시면 얼굴이 다시 하얘질 것"이라며 더 권하곤 한다. 하지만 A씨는 그럴 때마다 간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이렇게 정말 더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걱정될 따름이다.
2023년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연말이 되면 각종 송년회들이 물밀듯 잡히곤 한다. 특히 음주에 관대한 한국은 연말이 되면 술에 취해 비틀대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술집들에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도 태반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평소 술을 즐겨 먹지 않아도 연말연시 모임 등 1년에 일시적으로 몇 번씩 하는 폭음도 건강엔 치명적이다.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급성 알코올 중독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발열·구역·구토, 황달이 심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되고 심한 경우 의식이 흐려져 응급실을 방문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지만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이처럼 폭음을 하는 것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의사들은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라면 간 건강은 물론 평소 다른 질환 발병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오시내 교수 연구팀이 2019~2021년 질병관리청에서 진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남성 5134명을 분석한 결과,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는 '알코올성 안면홍조' 증상이 있으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ASLD)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실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MASLD 위험이 2.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없는 음주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MASLD 위험이 1.9배 높았다.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술을 먹는 행위 자체로 간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 News1 DB |
간뿐만이 아니다.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심혈관질환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강보승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국내는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덜 알려져 있을 뿐,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알코올 대사 두 번째 효소인 알데히드분해효소(ALDH2) 때문이다.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첫 번째 작용하는 효소가 알코올 분해 효소다. 그러면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뀐다. 이 바뀐 아세트알데히드는 알데히드분해효소가 분해하는데 유전적으로 이 기능이 떨어지면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치솟으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이다.
문제는 이 알데히드분해효소는 알코올에 의해 생기는 것만 분해하는 게 아니다.
강 교수는 "쉽게 표현하면 활성산소가 혈관을 공격하는데 이때도 알데히드가 나와 분해효소가 이를 분해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술을 먹고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은 이 분해 기능이 약한데 중국 남부와 일본은 유전적으로 이 기능이 약한 사람이 전체인구의 40%를 넘고 한국은 30%로 보고 있다"며 "전체 인구로 따져봤을 때 이는 굉장히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미와 유럽은 유전적으로 이 기능이 약한 사람은 거의 0%에 가깝다. 이 때문에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는 북미와 유럽의 치료와 연구 트렌드를 따라가기 때문에 강조가 덜 돼왔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2019∼2021년 전국 19세 이상 성인 2만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에서 35세 이상 남성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1.34배 높았다"면서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는 것도 위험하다.
강 교수는 "음주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담배까지 피우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6배 더 높아진다"며 "특히 일본 연구를 보면 혈관 안쪽이 좁아지는 게 아니라 바깥에서 꽉 조이는 관상동맥경련협심증 위험성도 크게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진을 돌 때 늘 하는 얘기가 있는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소량의 술로 얼굴이 금방 붉어지는 체질을 가진 남자라면 반드시 목숨을 걸고 담배를 끊어라"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 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 시애틀 역사풍물인 길거리 시계 ‘부활’한다
- 워싱턴주 경제 미국서 최고로 좋다
- MS, 스웨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2년간 32억 달러 투자한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뉴스포커스
- '김정숙 순방 기내식' 6292만원 중 4125만원 '운송·보관료'
-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 "포항 석유·가스 유망…전 세계 주목"
- 서울대병원이 쏘아올린 '집단휴진', 동네 의원까지 확산할까
- '첫 파업' 삼성 노조, 연가 투쟁 참여율 낮아…생산 차질 없을 듯
- 도종환 "못 참겠다, 이게 공식 초청장…호화 기내식? 50명이 같은 도시락"
- '울산판 전청조' 남성 5명 동시 교제하며 수십억원 뜯어
- 이재명·조국, 2시간 비공개 회동…'22대 국회 협력 방안' 모색
- '현충일 욱일기' 부산 의사, 결국 내렸다…성난 민심 '신상 공개' 돌진
- 페이커 이상혁 "돈·명예 한시적…선한 영향력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 美도 놀란 '필름형' 조현병치료제…CMG제약 “이번엔 FDA 벽 넘는다”
- 서울대병원 17일부터 전면 휴진…응급 제외한 외래·수술 중단
- "맘에 들지 모르지만 핸드백 장만"…최재영 카톡 내용 공개
- 전공의 사직서 받는 정부…의대생 '휴학계'도 받을까
- 탈북자 단체, 북한에 '임영웅 노래' 보냈다…전단 20만 장 살포
- 김정숙 인도행 동행 고민정 "나도 그 기내식 먹었다, 엄청났다 기억 없어…"
- 한일 국민소득 '절반→역전'까지 18년…1인당 GDP도 추월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