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큰손 코크, 대선 후보로 니키 헤일리 민다…'트럼프 안돼'

트럼프 대체할 공화당 후보로 '대중국 매파' 헤일리 선정

 

미국의 보수 성향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2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밀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크가 후원하는 정치자금 기부단체(슈퍼팩)는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할 대안 후보를 찾는 과제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코크의 슈퍼팩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 행동'(AFP액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4년 대선 후보로 내세울 시 패배가 예상된다며 다른 후보를 물색해 왔다.

AFP액션은 수천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제공하고 수천 명의 선거 운동원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7월 기준으로 공화당 경선을 위해 700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크의 선거운동원들은 2022년 연방의회 선거 기간 동안 200만 건의 전화 선거운동을 했고, 550만 가구의 문을 두드렸으며, 6900만건 이상의 선거 홍보 우편물을 발송했다.

이로써 헤일리 전 대사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됐던 선거운동원 부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머지 공화당 후보들을 40%포인트(p) 이상 앞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크의 지지가 판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2위 싸움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제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해줄 수 있다.

선거 분석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 사이에서 헤일리의 평균적인 지지율은 약 10%로 나타난다. 디샌티스 주지사에 비해 약 3%p 뒤처진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대사로 활동했고 공화당 후보들 중에서도 중국에 가장 매파적인 입장을 취한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헤일리 전 대사가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 중국의 투자를 환영했던 이력을 공격했다.

인도계 미국인인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공화당 경선 토론이 시작되면서 차분한 전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안정성을 우려하는 공화당원들의 표심을 결집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한다.

한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코크가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는 소식에 "(헤일리 전 대사는) 초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삭감하고, 사회보장비용과 의료보험을 없애고, 수백 만 명의 미국인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하는 등 코크그룹의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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