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KPMG, 직원들에게 홍콩 출장시 임시폰 사용 요청…왜?

FT 보도…"맥킨지 컨설턴트도 별도 전화 가져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계감사 및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와 KMPG가 직원들에게 홍콩 출장시 본인 소유가 아닌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처분하는 '버너폰(burner phone)'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킨지 컨설턴트들도 별도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홍콩에 출장을 갔다고 FT는 전했다. 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임원에 따르면 일부 고위급 직원들은 본인 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 때문에 홍콩 방문을 꺼린다고 말했다.

FT는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많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태평양 본부가 있는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항공우주, 반도체와 같은 산업의 일부 기업들은 수 년 동안 보안문제로 인해 중국 본토 출장시 휴대폰, 노트북을 따로 가져가도록 요청해왔다.

하지만 이제 보안에 비교적 덜 민감한 기업들까지 버너폰 사용이 요청될 정도로 중국 정부의 감시가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20년 홍콩에 광범위한 국가보안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홍콩은 이전까지 반자치 지역의 지위를 누렸지만 전례 없는 강력한 중국 통제력을 받고 있다.

이후 미국은 홍콩이 더 이상 본토와 다른 대우를 받을 만큼 충분히 자율적이지 않다며 홍콩의 특별 무역 지위를 취소했다. 올해 중국 정부는 데이터 및 간첩 방지법도 강화했다.

퍼킨스 코이의 베이징 파트너인 제임스 짐머만은 FT에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홍콩에서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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