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0대 백인남, 팔레스타인계 대학생 3명에 총격…'증오범죄' 가능성
- 23-11-28
40대 용의자 제이슨 이튼 수사 진행중…1명 중상
3명 모두 20대 초반 청년, 서안지구 사립학교 졸업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 대학생 3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붙잡힌 백인 남성 제이슨 이튼(48)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증오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버몬트주 버링턴 검찰 당국은 팔레스타인 출신 20대 청년 3명에게 총을 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이튼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버링턴시 버몬트대 인근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권총으로 팔레스타인 출신 대학생 3명을 쏜 혐의로 이튼을 체포했다. 피해 청년 중 2명은 현재 안정된 상태지만, 나머지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튼은 영어와 아랍어를 섞어가며 대화하며 걸어가던 이들에게 다가가 아무런 말도 없이 4발의 총격을 가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 담당 검사 사라 조지는 아직은 증오 범죄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진 않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3명 모두 팔레스타인 출신 20대 초반의 남성으로 모두 서안지구 라말라의 사립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아랍비차별위원회(ADC)는 성명을 내고 피해자 3명이 브라운대 재학생 히샴 아와타니, 하버포드대 재학생 킨난 압달하미드, 트리니티대 재학생 타신 아메드라고 전했다.
아울러 피해 학생 중 2명은 피격 당시 흑백 체크무늬로 된 팔레스타인 전통 복식인 카피예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끔찍하다"면서 "미국에는 폭력이나 증오가 있을 곳이 전혀 없다"고 증오 범죄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어 "완전한 조사를 통해 우리 자녀들이 단순히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표적이 돼 폭력적인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존 무라드 버링턴 경찰서장은 “이 사건을 보고 증오범죄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로 와인버거 시장 또한 “이번 총격 사건은 증오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 오싹하다”며 여기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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