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쥐나면 ‘하지정맥류’…‘부츠·레깅스’ 피해라
- 23-11-27
만성 정맥 부전 증상 중 하나…겨울철 발병 위험 ↑
장시간 다리 꼬고 앉거나 운동 부족 사무직도 발병 높아
"아악! 또 쥐! 쥐났어!"
30대 여성 A씨는 최근 자다가 종아리 근육경련으로 깨는 날이 잦아졌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근육경련이 잘 생긴다는 주변 조언에 안 먹던 영양제도 먹어봤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다. 되레 발가락에 조금만 힘을 줘도 근육에 경련이 생기기도 했다.
근육경련뿐만이 아니었다. 한쪽 다리만 유독 붓고 묵직했다. 다리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에 병원에 간 A씨는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종아리에 울퉁불퉁 핏줄이 튀어나오지도 않았는데 하지정맥류라뇨?" A씨가 정색을 하며 묻자 의사는 "하지정맥류여도 종아리에 핏줄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A씨가 진단받은 하지정맥류는 정확한 질환명은 아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혈관질환으로, 만성 정맥 부전 증상 중 하나를 말한다.
전흥만 고려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판막은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다시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다리 정맥에는 60여 개의 판막이 있다"면서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해 피가 몰리게 되고 혈관 팽창을 유발해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이를 방치하게 되면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듯 울퉁불퉁 불거지게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붓거나 쥐가 나며 쉽게 피로해지게 된다.
여기서 증상이 악화하면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출혈 등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피부궤양까지 유발한다. 심지어 소화불량과 변비도 생길 수 있고, 여성의 경우 호르몬 대사까지 방해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발병했다고 해서 종아리에 지렁이처럼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다.
원태희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판막이 망가져 제구실을 못하게 되면 중력에 의해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혈액을 막지 못해 아래쪽으로 역류하는데, 이 혈액이 정체되면서 다리에 쥐가 나고 아프고 저린 증상 등이 나타난다"며 "튀어나온 혈관이 보이지 않아도 다리가 불편하다면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진단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한다. 통증이 없는 간단한 검사이기 때문에 환자가 병원만 찾는다면 쉽게 진단받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원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가족력이 있거나 과체중, 임신부, 폐경 전후의 여성,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사람 등에게 잘 생긴다"며 "최근에는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들에게도 많이 발병하는데,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아 있거나 운동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DB |
하지정맥류는 또 특히 겨울철에 발병 위험 요소가 많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들이 보온을 위해 신는 부츠나 레깅스 등이 다리를 압박해 혈액과 체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탄력을 잃고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다리 근력이 약한 것도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전흥만 교수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꽉 조이는 부츠보다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이 좋다"며 "다리를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앉아 있을 때도 다리 꼬는 자세를 삼가고 잠들기 전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초기에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이때 사용하는 압박스타킹은 의료용 압박스타킹이어야 한다.
증상이 심해졌을 경우 역류로 기능을 상실한 대복재 정맥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환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고위결찰 및 발거술, 국소혈관절제술, 레이저수술, 혈관경화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법의 발달로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전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간단한 수술로 완치되는 질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하기도 한다"며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압박, 운동, 약물, 수술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시애틀 뉴스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 UW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 시작됐다
- 워싱턴주 20대 여성 "한국 인기라면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로"주장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 워싱턴주 해변 2곳 미국 최고해변 25에 포함됐다
- 미국 주택보험료 23% 폭등했지만 그나마 워싱턴주 최저수준
뉴스포커스
- 김웅, 국힘 퇴장 속 유일하게 채 상병 특검법 '찬성표' 던져
- 미코 금나나 극비 결혼설…"상대는 26세 연상 건설 재벌, 딸 1명"
- 입주민 벤츠 빼주다 12중 추돌 경비원 억대 소송…"억울하다"
-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또 거부권 정국…수세 몰린 용산
- 민희진, 단독으로 뉴진스 계약 해지할 권한 요구…"불합리한 간섭 때문"
- 직장인 10명 중 5명 "육아휴직·근로단축 제도 사용 '언감생심'"
- 韓아이들 평균키 3~7㎝ 늘었다…男15세, 女14세 되면 '다 컸다'
- 혈세로 뱅크런 막았더니…새마을금고 '5천억 배당잔치'
- 민원인 욕설전화땐 바로 끊는다…공무원 이름 비공개 '신상털기 차단'
- 정부 "의료계와 1:1 협의체 논의도 가능…전공의 돌아와 달라"
- 여야, 채상병 특검법 합의 불발…민주, 강행 처리 예고
- '범죄도시4', 개봉 7일 만에 500만 돌파…거침없는 흥행 [Nbox]
- 박지원, 김진표 향해 "개XX" 욕설…"진심으로 사과"
- 여야 하나씩 양보한 이태원특별법…채상병특검은 '막판 줄다리기'
- 지역인재 선발 1071명→2238명…현 고2, 지방의대 입학길 넓어진다
- 초등학생도 저소득층 장학금…국민연금 '일부' 조기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