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올해 리튬이온 배터리 14%↓…5년래 최대 낙폭"

기술 혁신 아니라 원자재 가격 하락 때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배터리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7일 보도했다. 지난해 전례 없는 급등세를 보였던 배터리가 장기적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 배터리팩 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139달러로 지난해 161달러보다 14% 하락했다. 2018년 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역사적으로 배터리 가격은 기술 혁신에 따라 떨어졌지만 올해는 원자재 비용하락이 주효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원자재, 부품에서 배터리셀과 팩까지 배터리의 모든 부문에서 생산력이 크게 늘었다. 주요 배터리금속인 리튬의 가격이 1월 이후 급락했다.

배터리팩 가격은 부문별로 다른데 중국의 전기버스 및 상용차 부문이 kWh당 100달러로 가장 낮다. 완전 전기승용차의 배터리팩 평균 가격은 kWh당 128달러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부문의 배터리 가격이 수렴하고 있는데 이는 업계가 성숙하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문제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다. 블룸버그는 배터리 가격이 원자재 가격의 흐름을 뒤좇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년 배터리팩 가격은 kWh당 133달러로 더 내려와 장기적으로 2027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kWh당 100달러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단가측면에서 등가(cost parity)로 여겨지는 수준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도  2025년 배터리 가격이 kWh당 99달러가 될 것이라며 내연기관치와 비교해 전기차가 등가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용 등가를 둘러싼 현실은 좀 더 복잡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등가는 지역과 차량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 승용차는 이미 등가를 넘어 섰지만 미국의 픽업트럭은 대용량 배터리에 의존하기 때문에 아직 등가에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현재 각국이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려는 노력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역의 배터리 가격역학을 바꿀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미국, 유럽과 같은 지역에서 배터리 제조가 현지화되면 단기적으로 현지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이 성숙해짐에 따라 이러한 비용은 결국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입 비용이나 수요와 공급의 역학관계로 배터리 가격이 앞으로 요동칠 수 있다. 따라서 배터리와 전기차를 더 저렴하게 만들려면 배터링 용량 확대, 연구개발, 제조공정 개선 등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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